2018년 10월 7일

몸도 마음도 부담을 느끼는 날이다.

간밤에 찜질방에서 거의 한숨도 자지 못한 터라, 

그래도 자유로운 영혼이 돼 달려 보자.


6:30 멋진 일출 빛을 벗삼아  척산온천(고도 33m)에서 출발한다.

마음 한켠에서는 이 빛을 해안에서 봤거나, 설악산 정상에서 봤으면...


목우재 터널을 지난 설악교삼거리에서 설악산을 감상한다. 


출발지에서 8km 지점인 석교리 가을 들판에서 설악산을 감상한다. 


남설악터널인데, 직전에서 옛길로 삘딱고개를 넘으면 더 좋았을 걸.

그리고 그전에, 장승리에서 상평리로 직진하지 않고 옛길로 본동으로 왔을 좋았을 걸.


설악로를 타고 가다 가라피리 길가에서 아내표 떡 한 개를 꺼내 한 입 깨물고 다시 달린다. 가을 하늘 높다, 청명하다. 


오색약수터에 이르니 33km 이동이며, 고도는 320m이다. 

어느 해 가을, 새벽에 아내와 함께 오르기 시작한 남설악탐방지원센터출발점이다. 아내가 몸을 다시 만들어 함께했으면 좋겠네.


나만을 위한 길인가.


서북능선에서 시작해 소폭포를 거쳐 흐르는 물줄기, 갓 시작한 가을 빛에 더 시원한다.


거의 같은 지점(38km, 600m)에서 조금만 각을 달리해도 풍광이 다채롭다. DSLR로 출사여행을 다시 해야겠다.


울긋불긋 단풍 세상이다. 고도 760m 지점.


한계령/오색령(고도 920m)에 이르니, 이동 40km 달렸고 누적획득고도는 1,100m이다. 휴게소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10:45, 떡 한 조각으로 버티며 한계령에 올랐으니... 힘들어도 정상에서 먹는 아점 밥맛은 꿀맛입니다 ^.**


한계령휴게소에서 필레약수터 지나는 내리막길 가을 정취가 흠뻑 빠진다.  고도 920m에서 440m까지 내리달리는 기분...


출발지에서 64km 지점에 38선 경계석이다. 고도가 722m이니 꽤 올랐다. 6시간 이동하고 있다. 


418번 도로 조침령로를 타고 진동천 가을을 온몸으로 느낀다. 진동삼거리에서 보니 조침령터널이고, 가야할 길은 외길이다. 빗물에 흙이 쓸려 거의 끌고 오른다. 오토바이 소리가 뒤에서 들리다 멀어진다. 워낙 길히 험해서 오토바이로는 어려워 돌아선 듯하다. 


조침령(고도 759m), 속초-한계령-조침령까지 8시간에 84km 이동이고 획득 누적고도 2,040m이다. 저쪽에서 누군가 소리가 들린다. 혼자인 내게 사람소리는 반갑고 정겨운 소리이다. 그런데 아니다. 산악자전거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도 있는 안내방송, 아니 경고방송이다. 왠지... 


조침령에서 내려오는 산길, 위험하다. 풀도 무성하고 나뭇가지도많고. 


조침령 공도에서부터 서림삼거리까지 내리막길 5km는 고도 148m까지 내린다. 윗서림 민가에 들려 물 한 모금 부탁드렸더니, 사모님께서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 한 병을 주신다. "감사합니다."


갈천리에서 잠시 쉬며, 다시 아내표 떡 한 입으로 힘을 보충한다. 구룡령을 넘어야 하는데 어떤 정보도 내게는 없다. 다만 저 높이에 큰 산이 떡하니 있다. "설마 저 산을 넘는 건가? 아니겠지, 그런가 보네." 몇차례나 반복했을까. "알았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거야..."



17:37, 구룡령(고도 1,005m)까지 11시간 걸려 110km 이동거리에 누적 획득고도는 2,800m나 된다. 게다가 해거름으로 체감온도는 갑자기 떨어지고 힘에 부친다. 그런데 그 시간까지 장사하신 분께서 짐정리하신다. 손님이 좀 있었냐고 물으니, 몇 사람뿐이었다고 하신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구룡령에서 명개리로 향하는 내리막길, 추위로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기모 소재 옷에 조끼까지 그리고 바람막이까지 덧입어도 춥다. 샘골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으며 숙박 정보을 알아보니 내면까지 15km 거리란다. 게다가 핸드폰이 더는 충전되지 않고, 남은 량은 30% 정도이다. 아내에게 까톡으로 "핸드폰 문제가 있어 연락이 안 될 수 있다."라고 알리고 핸드폰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껐다.


주위에서 펜션을 알아보니 숙박비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 밤길을 전조등 불빛에 기대 조심히 이동했다. 어두움은 짙어지고... 램블러 앱을 켜지 않은 터라 길도 모르고. "아주머니, 내면까지 얼마가 가면 되죠?" 한참가다 (아마 원당삼거리에서) 두 젊은이에게 묻자, "Go straight."라고 대답한다. 필리핀에서 왔다며, 일 마치고 친구랑 술먹는다고...


그렇게 내면에 도착해 GS내린천주유소에서 숙소 정보를 물으니, 친절하게 국빈장을 알려주신다.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포도와 사과를 사서 숙소에 들었다. 자전거를 방에 둬도 좋다고 하신다. 시설은 노후됐지만, 하룻밤 편히 쉴 수 있어 만족이다.  드라마 보면서 포도와 사과까지 먹으며 쉬니, 참 좋다. 대장정을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털리고 채우고, 다시 털리고 채우고, 또다시 털리고 채우고. 그게 삶인가 보다. 강원도에 사시는 분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성향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10시간, 137km 이동, 누적 획득고도 2,900m!



<백두대간 5 (10월 7일)>

이동경로: [속초(척산온천찜질방~한계령~조침령~구룡령~내면)

이동거리: 137km

누적 획득고도: 2,900m

이동시간: 10:00

백두대간 속초~한계령~조침령~구룡령~내면 by eirene88world.gpx




<백두대간 1~5 기록>

이동경로: 속리산~지리산, 설악산 백담사입구~내면

이동거리: 564km

누적 획득고도: 10,672m

이동시간: 41:30

                      램블러 기록임.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1, 속리산터미널-[장고개]-비조령-큰재-[개머리재]-작점고개-추풍령-김천(스파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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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2, 김천~괘방령~우두령~부항령~덕산재~소사고개~빼재~고제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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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