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셋째 날(2018. 9. 28), 기분 좋게 출발한다. 다섯 시간 푹 잤다. 피곤한데도 개운하게 일어나 샤워하고, 숙박지 오렌지모텔에서 기본 제공하는 컵라면을 먹고, 어제 저녁 식사한 고제산장 사장님께서 주신 고제 사과 한 개도 먹었다. 그리고 물을 끓여 보냉병에 온수를 챙겼다. 6:30에 출발!
백두대간_덕유산~지리산_by_eirene88world.gpx
밝힘. 램블러로 기록한 자료임.
고제산장(고도 322m)
어제 저녁 식사와 사과를 제공한 감사한 마음으로, 고제산장을 인증하다.
GS산장주유소(고도 544m)
다시 백두대간 언저리길을 타려면 이곳까지 7km, 획득고도 220m를 다시 올라야 했다. 역시 어제밤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에 인증한다.
칡목재(고도 695m)
2km, 획득고도 150m를 더 오르니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는 호응산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갈미봉을 가리킨다.
갈계리 삼층석탑(고도 355m)
칡목재에서부터 내리막 길이다. 이른 시간에 달리기에 체감온도가 상당하다. 바람막이잠바 덕을 느끼며 상쾌하게 이곳까지.
사선대계곡
북상면사무소 지점에서 남덕유산 방향으로 향한다.. 시원한 여름 휴가지로는 참 좋을 곳이다. 오른쪽에는 덕유산이 왼쪽에는 금원산, 기백산, (용추계곡). 월봉산, 거망산 등 1,200~1,300m 높이 큰 산이 있다.
남령(고도 821m)에서 본 덕유산 풍광
임도로 조금 들어간 지점, 덕유산이 편안히 자리한 풍광에 잠기다.
남덕유산버섯연구소 위치
남쪽에 새로운 산, 넘어야 할 산인 지리산이 나타난다.
영각매표소(고도 768m)
남덕유산코스 기점이다.
서울, 부천, 안양, 대전 등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상에서 내려 이곳에 올 수 있다는 정보이다.
상당리에서 본 남덕유산~월봉산 능선
선이 하늘을 바쳐주니, 가을 하늘이 더 멋스럽다.
삶, 터, 하늘 어울림
월송저수지(고도 522m)에서 본 남덕유산~월봉산 능선
월송저수지에서 마을길로 들어서야, 지름길로 육십령에 간다. 계속 오르면 26번 도로를 만난다. 조금만 더 오르면 육십령인 줄도 모르고, 컵라면과 사과만 먹은 생각에 더 허기진다. 조그만 사과 한 개와 쿠키 두 조각으로 허기를 달랜다.
육십령(고도 690m)
5시간에 42km를 달려 육십령에 이르렀다.
육십령 식당매점
아침인가, 점심인가. 꿀맛이다. 어르신 손맛은 고향 집밥 맛이다. 꼬막, 고들빼기 김치, 고사리나물, 무나물, 우엉, 무김치 등... 공기밥 한 그릇 더 달라고 해 깨끗이 맛있게 먹었다. 물도 챙기고.
무릉고개 (고도 940m)
육십령에서 내려오니 장수지역이다. 743번 도로를 타고 오르니, 무릉고개이다. 왼쪽에 백운산과 영취산을 오른쪽에 장인산을 잇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번암 동화호(고도 271m)까지 내리막 길, 환상 길이다. 고도 차이 670m를 달려서 내리는 그 시원함, 그것도 가을 바람을 타고서!
봉화정 (고도 525m)
번암중학교가 있는 두견삼거리에서 봉화산을 향해 오르면 봉화정 정자가 있다.
복성이재 (고도582m)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지나칠 뻔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고서 인증 사진을 남긴다. 복성이재에서 조금 내려와 성암마을길로 들어서 유정삼거리(고도 251m)까지 시골길을 여유롭게 내려온다.
사치삼거리 (고도 444m)
지리산 남원 지역에 들어섰다. 유정삼거리에서 사치삼거리까지 마을길 정취에 흠뻑 젖는다. 고향 품에 안긴 기분이다. 90km를 달렸으니, 그리고 오후 3:30이니 머릿속이 복잡하다. 해거름이 6시이니... 성삼재까지 찍고 구례구역에서 8:32 열차로 대전에 갈 수 있을까...
여원재 (고도477m)
743도로를 달리다 운봉읍에서 24번 오른쪽 방향으로 서둘러 달려 이른 여원재. 98km를 달렸다. 벌써 4시이다. 서두르자!
아점을 먹은지 5시간, 저녁 먹어 힘을 비축해야 지리산을 넘을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운봉할인마트에서 물 한 병과 저녁을 대신할 영양식 여섯 개를 사서, 자라 눈 감추듯이 세 개를 먹어치우고 길을 서둘렀다.
정령치 (고도1,154m, 표지석 고도 1,172m)
여원재부터 남원백두대간전시관까지는 평평하지만, 거기서부터 정령치까지는 완전 오르막이다. 거리 8km인데 올라야 할 고도 거의 700m이다. 한 시간이면 끌다 타다해 오르겠지. 체력을 고려해 끌며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완만하다 싶으면 타고. 11단 기어가 한 효자짓 한다. 시간을 잘도 가지만 남은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마음만 바쁘다, 바뻐. 해거름 빛과 풍광을 감상하면 좋으려만... 정령치에 오르니, 백두대간 남쪽 끝자락을 정복한 기분이다. 성삼재야 기어서라도 오르면 되고...
성삼재(고도 1,079m)
정령치에서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고 바람막이 잠바도 입고, 그리고 반사조끼까지 입고 내려 달린다. 달궁삼거리까지 내리막길 5km는 정령치를 오른 수고를 위로한다. 거리도 시간도 기분도.
이제, 성삼재가 마지막 관건이다. 거리 5km인데 획득고도는 200m이다. 마지막 낙타등 오르기가 힘들다. 시간에 쫓기니 더 힘들다. 마지막은 무정차 정복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도무지 체력이 안 된다.
다시 끌며 타며, 마침내 성삼재에 도착했다. "테텔레스타이(헬라어), 이뤘다!" 가족과 영상통화라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싶지만, 칠흑같은 어두움 세상이다. 백두대간 언저리길 속리산~지리산 자전거 종주 성공을 짧은 감사 기도로 기념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제, 집에 가야지!"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성삼재에서 구례로 내리막 길을 달려야 한다. 위험한 내리막 길, 체력은 고갈한 상태, 안전 안전이 가장 중요한 때다. 천은사삼거리까지 10km를 25분 만에 어두움을 뚫고 안전하게 내려왔다.
구례구역
천은사삼거리부터 구례구역까지 야간 질주한다. 특히 구례~구례구역~칠안 구간은 구례중학교를 다닐 때 삼천리 자전거로 통학한 길이다. 물론 그때는 비포장 자갈길, 이른바 신작로길이었다.
고향 사람은 잘 아는 제비재가 있다. 한번은 트럭이 제비재를 자전거 타고 내려가는 나를 길가로 밀어부쳤고, 그 바람에 곤두박질친 적이 있다.
중학교 때는 군대표 자전거 선수로서 도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적도 있다. 물론 삼천리자전거로 말이다. 사이클부가 있는 학교 학생들은 사이클로 달렸으니 결과야. 통학용으로 산 새 것을 다 망가뜨렸다고 할아버지께 혼줄났다...
회상에 젖어 달려 구례구역에 8시에 도착했다. 30분 여유를 즐긴다. 짐 정리도 하고, 간단히 세면도 하고, 시원하게 물 한 병도 들이키고.
<여행 경비>
식비: 7,000원
음료, 간식비: 7,900원
교통비: 12,900원
<백두대간 언저리길 1~3일 요약>
이동경로: 속리산터미널~김천~덕유산~지리산~구례구역
이동거리: 392km
획득고도: 7,051m
총경비: 117,200원 (어머님께서 여행 경비를 지원하셨다. "감사합니다!")
아내 오카리나 연주 들으며, 집으로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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