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상륙하다는 소식에, 5~6일에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 자전거 여행을 연기해야 했다. 이천에서 퇴근하는데 아쉬워... 대전에서 일기예보에 주목하며 시간을 보내자니 답답하다...

콩레이가 한반도를 빠져나갈 시간을 계산하니, 6(토)일 저녁이다.  토요일 오전, 대전을 비가 그치고 하늘도 맑아온다. "그래, 떠나자!" "여보, 나 다녀올께요."

짐은 이미 준비한 상태라, 곧바로 유성터미널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조금 가니 가랑비가 내린다. 일회용 우비를 입고 조금 더 가니 빗발이 세다. 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억수로 빗발친다. 

12:15 속초행 버스가 20분이 돼서야 도착한다. 수화물칸에 자전거 싣는데, 기사님은 그것도 모르고 출발하려 한다. 정차시키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싣고, 버스에 올랐다.

원주를 향하는데 이따금 가을 빛에 누런 벌판이 멋지다. 횡성버스터미널에서 무려 25분이나 정차한다기에, 14:30에 김밥 한 줄로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에 올라 아내표 송편 한 개를 추가로 먹어 점심을 해결.

인재를 지나면서부터 빗줄기가 굵다. 아직 콩레이가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게다. 16:50에 백담사입구에 하차하니, 여전히 빗줄기가... 어찌할까. 성수기라 숙박비 부담에 떠밀려, 등산용 우비 챙겨 입고 17:10에 진부령으로 출발한다. 

신발이 젖으면 곤란하기에, 어느 황태식당에 들어가 랩 두 장을 얻어 양말에 덧신고 달린다. 한짝은 제대로 신어 문제가 없는데, 한짝은 잘못 신어 비가 새어 들어 양말이 젖는다. 




9km(고도 511m)를 달려 진부령에 이른다. 
인증 사진찍고 다시 내려와 미시령으로 향한다. 


미시령 옛길로 접어들며, 전조등과 후미등 커고, 야간반사조끼도 입고미시령으로 오른다. 적막한 설악산에 가을 기운을 비맞으며 홀로 안는다. 22km를 이동해 마침내 미시령(고도 760)에 올랐다.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린다.

인증사진을 찍고 더듬더듬 내리막길을 달린다. 으윽, 체감에 몸이 떨린다. 다행히, 등산용 우비를 입은 채 내려오는 덕에 버터낼 수 있었다. 

델피노리조트를 지난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좋은 시설에서 쉬며 즐기는 사람이 부럽다. 나는 아직 숙소도 정하지 못한 상태이고, 추위와 체감에 몸을 부들부들...

이리저리 헤매며 속초 시내를 향하다 척산온천찜질방에 이르니, 중년남자 직원분 친절과 배려를 베푼다. 그분도 자전거를 타시기에 내 처지를 이해하고서 돕는다고. 덕분에 자전거를 안전하게 두고 짐정리도 차분히 할 수 있었다. 여성 직원도 젖은 발을 닦으라고 여성 이용자에게 한 장만 주는 수건을 무려 두장이나 주신다. 젖은 신발과 용품을 불가마에 말리고. 참 감사하다.

조그만 친절과 배려가 내게는 큰 도움이다.

샤워하고 찜질방에 올라가 컵우동면에 구운 계란 세 개, 그리고 아내표 손편 하나로 저녁을 해결한다. 전조등과 후미등 그리고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며 내일을 준비한다.

아, 잠이 안 온다. 예민한 편이라서... 이곳저곳으로 옮겨가며 자려해도.


램블러 기록임.

<백두대간 4일차(10월 6일 저녁) 기록>

이동경로: [백담사입구(342m)~진부령(511m)~미시령(760m)~속초(척산온천찜질방)

이동거리: 35km

획득고도: 567m

이동시간: 2:20


<백두대간 1~4일차 기록>

이동경로: 속리산~지리산, 설악산 백담사입구~속초

이동거리: 427km

획득고도: 7,618m

이동시간: 31:30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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