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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임도 일주

[사는 이야기]/자전거 감성여행

by 에이레네/김광모 2021. 6. 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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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아주 만족하게 자전거를 탔다. 아내 전기자전거 장치도 정상 작동했고, 어제 격한 운동으로 피곤했어도 거뜬히 페달을 굴렀고, 또한 비가 조금 내린 다음 날이라 날씨도 공기도 계족산 임도 상태도 좋았다. 무엇보다 아내가 자전거를 아주 잘 탔다!

아내 전기자전거 장치(TSDZ2)가 말썽을 부린지 오래다. 파스가 작동하지 않아 센서링 부품을 알리에서 주문해 교체해도 꽝, 850C 계기판을 주문해 교체해도 꽝, 센서 세트를 주문해 교체해도 꽝... 마지막으로 제어장치 교체했더니 정상 작동! 그런데 보문산 임도를 타는 데, 또 말썽을.

자전거 속도 0km/h, 곧 정지 상태에서 전원을 꺼야 전원을 켰을 때 0값으로 작동하는 원리를 알았다. 또한 전원 자동 차단을 해제해야 내리막 길에서 파스가 작동하지 않을차단되지 않는데! 하여튼 이 두 가지 사항을 적용했더니만 정상 작동한다!

어제는 이른 아침에 젊은 학생들과 축구하고, 오전에 헬라어 구문론 기말고사 출제하고, 오후에는 감독하고, 늦은 오후에 2시간 운전에 대전 안영축구장으로 이동해 또 축구하고. 피곤했다. 그런데 아내는 자전거로 임도를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계족산 임도를 달리고 싶단다. 그러면 함께 달려야지!

딸이 출근 준비하는 걸 보고 아내와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다. 아내는 갑천누리길을 그야말로 신나게 누린다. 양귀비가 길가에서 아침 인사를 건넨다. 전기 자전거라 역풍인데도 속도가 제법 높다. 나는 뒤에서 헉헉대며 역풍을 가르며 따르길 10여km이다. 아침을 거른 터라, 잠시 쉬며 바나나를 하나씩 먹는다.

연축동을 거쳐 계족산 임도에 접근한다. 오르막, 오르막, 또 오르막이라 힘들다. 어제 피곤이 풀리지 않은 터라 힘들다. 아내는 쉽게도 오른다... 임도에 들어서니 몸이 조금 풀려 페달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구른다. 숲길삼거리에 이르니,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다. 아내가 준비한 유부 초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다. 꿀맛이렸다! 다시 달리려 하는데, 몇 분이 아내 자전거 배터리에 관심을 두며 가격을 물으신다.

비가 조금 내린 탓에 황톳길이 비단길이다. 공기도 상쾌하다. 시원하게 달린다. 그런데 벚나무 열매가 바닥에 지천이라, 타이어에 으깨져 튕겨 올라 자전거에, 다리에, 옷에까지... 완만하게 오르내리막이라, 자전거 타는 재미가 좋다. 아내도 안전에 유의하며 속도를 높여 달린다. 그렇게 황톳길 13km를 완주하고 경사진 내리막길을 달려 연축동으로 내려온다. 자전거가 진흙과 벚나무 열매 즙으로 엉망이라, 개울에서 깔끔하게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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