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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휜다리 수술 후기 4탄] 재활 6개월을 보내며 (2020. 10. 5.)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22. 8. 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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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다리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3월에 수술해서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관절염과 오다리로부터 해방된다는 희망에, 수술이 두렵지도 않았어요. 아무리 아파도 잘 견디리라 마음 먹었죠.

 

수술 후 아프고 힘들었어요. 보조기를 하고 목발을 의지할 때는 그래도 견딜만 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의 도움에 행복감도 있었고 일자 다리의 희망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보조기도 떼고 목발마저 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고난의 시작이더군요. 무엇보다 무릎이 굽혀지지가 않아 모든 동작이 어려웠어요. 걸음걸이도 뻣뻣하고 대퇴근 스트레칭도 어렵고 굽히기 연습을 적극적으로 하다간 너무 아프고 걸을 수 없어 여러 차례 울기도 했죠. 조금만 걸어보려면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괴롭기가 그지없었어요. 수술 전에 무릎아프다는 소리하면 이런저런 수술하셨던 분들이 절대 수술하지 말라고 한 이유가 있었던 거죠. 그만큼 재활이 어렵다는 걸 실감했네요.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재활을 포기할 수 없기에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려고 애쓰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운동을 찾아 열심히 운동했어요. 허리 보강을 위해 코어운동, 엉덩이 근력운동, 무릎통증완화 운동 등으로 재활 운동 일지에 날마다 체크해야 할 목록이 20가지가 되었어요.

 

4개월 정기검진 때, 그날도 힘겹게 걸어서 원장님을

뵙는데 따뜻한 위로가 아니라 엄한 어조로 재활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금 서운해서 울뻔 했어요.) 마음을 다잡고 원장님 말씀대로 용기를 가지고 다시 열심히 재활하기로 했어요. 진통제도 한아름 처방받아 왔으니 아프면 약 먹으면서 아으아으 악을 쓰고 견뎠어요.

 

더디기는 하지만 점점 호전되는걸 보면서 참을만 하더군요. 굽히기가 좀 되면서 실내 자전거로 운동을 시작하여 두 달 연습으로 야외 라이딩을 할 수 있었어요. 24km, 36km, 40km, 48km 점점 운동량을 늘리니 재활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오랜만에 강으로 들로 달리며 푸른하늘과 흰구름 누런 가을 들녁을 맘껏 느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돌아보니 참 감격스럽네요. 오다리수술을 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 기쁘고 설레었던 시간, 일자 다리고 뭐고 아프지만 않았으면 했던 시간, 그러나 이제 일자 다리로 서고 걸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아직은 걸을 때마다 당기는 통증과 생활 면면에서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도 재활 운동은 제 삶의 한 부분으로 계속 이어갈 겁니다.

 

거울에 비친 제 다리 참 신기하고 좋아서 자꾸만 걸어보고 비춰보곤 합니다. 사진 찍는것도 너무 재미 있어요. 전에는 오다리로 찍히는 게 싫어 다리를 자르고 찍든지 옆모습을 찍든지 여러 사람이 있을땐 뒤로 숨던지 했는데, 이제는 당당히 앞모습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너무 아프고 힘들 때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수술하길 참 잘했다. 임창무 원장님, 감사합니다. 수술하고 재활하시는 후배님들 힘들어도 조금 더 힘내세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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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에 남편과 제천 의림지 여행 때 <고맙소>를 연주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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