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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난, 나에게 넌>(자전거 탄 풍경),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사는 이야기]/자탄 오카리나 여행

by 에이레네/김광모 2023. 7.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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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임자도에 가는 길에 하루 시간을 내 영산강 자전거길을 아내와 종주했다. 이른 아침에 서둘러 대전을 출발해 담양댐에 도착해 담양호를 구경하고 내려와 담양댐인증센터 주변에 주차하고서 8시에 출발한다. 아내가 간략히 후기를 썼다.

담양댐인증센터에서 영산강하굿둑인증센터까지 달리는 133km 여정이다. 영산강은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지나치는 곳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지만, 종주하다 보면 모든 곳을 다 들르고 즐기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다음에 가보리라는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지나친다.

아주 인상 깊은 곳은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코스에는 없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멋진 길, 죽녹원 맞은편에 있는 관방제림 울창한 숲길, 대나무 가로수가 시원하게 펼쳐진 자전거 도로 등이다. 나주 홍어거리에 있는 다복가든에서 점심으로 먹은 게장백반은 그 맛이 일품이다. 

죽산보에서 느러지전망대 중간 코스는 풍광이 참으로 수려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죽산보를 지나 느러지 전망대로 가는데 장맛비에 자전거 도로가 잠겨서 진흙탕이어서 네다섯 곳에서나 뚫고 지나다 빠져서 진흙이 마르기 전, 논둑에서 두 차례나 자전거에 묻은 진흙을 닦아내야 했다.

수국을 감상하며 힘겹게 느러지전망대에 이르러 정자에서 세상에서 제일 시원하고 맛있는 빙수를 먹고서 다시 영산강 하굿둑으로 달린다. 석양을 바라보며 광활한 영산강과 대지 사이를 가로지르며 달려 해넘이 시간에 영산강 자전거길을 완주한다. 콜밴 예약 실패한 터라 용달차로 어둠을 헤치며 담양으로 돌아와 숙소 ‘노라’에서 쉬니, 하룻길 여행 감동이 되살아난다.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배부르다. 

아내는 바라던 대로 관방제림 숲길에서 벤치에 앉아 <너에게 난, 나에게 넌>(자전거 탄 풍경)을 오카리나로 연주한다! 아내는 이제 새재길과 낙동강길을 달리면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를 완주한다! 그러면 나는 두 번째 완주이다.

아내와 함께하려니 고비용 자전거 여행이다. 용달비 16만 원, 숙박비 5만 원, 식비 3만 원, 기타 등. 아내가 묵묵히 내 삶을 지원한 바에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 마음 편히 쓰며, 아내가 행복하게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 여행하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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