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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보려고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20. 5. 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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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고쳐보려고 필요한 부품을 찾아 나선다. 시마노 앞변속기 조절 나사, 스틸밴드와 수축밴드, 토픽 가방 지퍼 머리 등... 그런데 어느것도 찾지 못했다. 간 날이 쉰 날이니! 

대전 중앙시장에서 여러 사람 모습에서 나를 찾는다. 싸늘한 바람에 흥을 돋는 노래에 쭈빗대다가 손뼉을 치며 춤추시는 분, 그저 멀리서 어깨춤만 추시는 분... 잡곡 몇 가지를 파시려고, 허기진 배를 찬밥으로 때우시는 분, 모퉁이 분식 가게에서 그저 앉아 손님 많은 가게를 바라보시는 분, 음식 먹는 사람 곁에 그저 앉아 계시는 분, 구제 의류 가게에서 옷을 고르는 외국인...  

문득 삶의 의미가 이해며 해석이라 생각한다

...

하룻밤을 지내고 고쳐보려고 다시 찾아 나선다. 자전거 가방 지퍼 머리를 고치려고 다시 대전 중앙시장으로 간다! 내 삶도 고쳐야 하는데! 이 옷을 벗으면 어떤 모습이려나... 고치긴 고쳤다.

자전거 뒷변속기 조정 나사를 사려고 다시 오정동 공구거리로 간다. 조정 나사 몇 가지를 샀으니, 변속기 조정할 수 있다. 내 삶도 조정해야 하는데!

오정동 농수산시장으로 가는데, 건널목에 멈춘 차가 후진하더니 길 건너시는 노인을 친다. 쓰러지신다... 운전자는 내려서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어르신은 괜찮다며 서둘러 가시려 한다. 어르신을 불러 오시게 하고, 운전자에게도 명함이라도 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어르신은 놀라셔서 다리가 풀리고 가슴이 부여 잡으신다. "고맙다"라고 하신다. 그런데 운전자는 언짢은 말투로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그냥 가라고 한다. 정말 알아서 잘 했을까... 차량 번호와 운전자 전화번호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어르신 전화번호도.

내가 먼저 고치고 조정해야 할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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