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츠화보] 빠른 거북이, 신나게 달린다!

[엑스포츠뉴스=김광모 기자]

 

'빠른 거북이?' 느림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인 거북이 앞에 '빠른'이 붙었다. 대전 시티즌의 부주장, 나광현의 별명은 역설적이게도 빠른 거북이다. 나광현은 대전 시티즌이 2009 하나은행 FA컵 4강행을 결정짓는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대구 FC와 원정경기, 1-0으로 끌려가는 후반전 상황에서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거북이 나광현은, 대전의 예비엔트리에 빠지지는 않으나 교체대기 선수로 몸 풀기가 전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 6경기 출장인데, 4경기는 교체선수로 들어갔으며 1경기는 교체되었고, 1경기만 풀타임 소화했다. 피스컵대회에는 3경기 출전했는데 2경기는 교체선수로 출전했고, 1경기만 풀타임 출전했을 뿐이다.

지난 부산전의 경우 그가 교체 투입되자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선수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에 진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경우일 수도 있다. 선수 본인은 "훌리건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그날을 에둘러 말했다.

그러나 미드필더 이경환과 바벨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대전의 위기 상황에서, 나광현은 전남전에 선발 출전해 도움 하나를 기록했고, FA컵 4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대구 원정경기에서는 귀중한 동점골까지 기록했다. 느림보 '거북이'가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거북이' 나광현에게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아름다움이 있다. 후배 선수들이 그리고 신입 선수들이 주전을 확보하며 경기에 출전해도, 묵묵히 자신의 시간을 인내로 잘 기다린다. 가족들 역시 환한 미소로 여유를 보인 나광현을 응원한다.

대전을 FA컵 4강행으로 견인한 나광현은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어 더 없이 행복해 한다! 거북이의 고공비행 드라마가 지속하길 기대한다. '거북이' 파이팅!

 

엑스포츠뉴스 김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