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대비한 두 나라 간의 사상 첫 대결이었는데 이동국의 선취골과 곽태휘의 추가골로 쾌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5분과 종료전 5분의 중요성을 실감케 승리로,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기분 좋은 활보이다.
우리는 나이지리아를 대비해 그리고 코트디부아르는 북한을 대비한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특히 우리 팀은 국내파와 해외파의 조합으로 정예 선수들이 선발 출전해, 월드컵 최종 선발명단을 가늠케 했다.
골 기록이 앞서면서도 공 점유율이 4:6 정도로 낮은 상황은, 코트디부아르가 정교한 패스로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는 표시이며 동시에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은 불안한 수비력이 안정화 된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이런 조화는 아무래도 해외파 선수들의 합세로 중원 경기가 나름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역시 중원에서는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의 네트워크가 그리고 수비에서는 이영표와 차두리의 네트워크가 앞서 말한 전체 경기의 안정에 상당한 기여이다. 그리고 문지기는 역시 이운재였다. 수 차례의 선방은 최후 수비수다운 모습이었다.
허정무 감독의 김남일과 안정환의 교체 전술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안정환은 공간을 만들어 내려는 노련함을 보였지만 뭔가를 보여 주여야 한다는 부담에서인지 욕심을 보였다. 아, 김남일..... 이전의 진공청소기라는 이미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정수의 부상을 대신한 곽태휘 투입 그리고 김재성 교체 전술은 승리의 미소를 더욱 환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실수에 의한 역습이 너무 잦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역습의 끝은 대부분 슛팅까지 허용한 점이다. 앞서 평가했듯이, 그래서 이운재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이것은 아직 팀 전술 완성도가 낮다는 말이며, 국내파 중심의 동계훈련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해답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는 허 감독의 언어유희(word play)는 결국 "해결책의 모색"으로 향했다. 경험 있고 노련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해야 팀이 안정되며, 최종 출전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모색이다. 그러나 이젠 평가전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팀 전술 완성도는 어떻게 높일까?
선전한 결과 승리한 허정무 호에 박수를 보내며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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