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의 출전평가전 집중력
개인적으로 훈련평가전이 아니라 출전평가전이길 기대했는데,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과 기성용을 선발출전시켜 아르헨티나를 염두에 둔 그야말로 평가전을 지휘했습니다. 경기 초반을 안정적으로 이끌기가 쉽지 않으며, 그동안 경기 초반 불안이라는 좋지 않은 증상이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는 주장 박지성을 중심으로 경기 시작부터 에콰도르를 압박하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후반전에는 이청용(박지성), 차두리(오범석), 황재원(조용형)을 우선 교체 투입했으며, 이승렬(이동국), 구자철(기성용), 김보경(염기훈)까지 출전시켰습니다. 허 감독의 "젊은 피 작전"은 이승렬과 이청용의 골이 보여준 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상 선수 발생을 고려치 않고 교체카드를 너무 일찍 써 버린 일은 실수이며, 여전히 훈련평가전을 치루는 태도로 보였다.
골 결정력을 보이지 못한 선배들
축구는 골 득실 차로 승부를 결정하는 경기라, 골이 중요합니다. 전반 20분경 김재성의 감각적인 크로스를 박지성이 놓치고 또 한 차례 크로스는 수비가 처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이 이동국에 패스하고 이동국이 크로스한 공을 염기훈이 헤딩슛을 했으나 골대 맞고 튕기는 불운이 있었습니다. 후반전에 이동국이 골망을 흐드는 인사이드 킥이 있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습니다. 이동국은 후반 15분경 김재성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했으나 상대 문지기 선방에 막혔습니다. 반면에 위협적인 젊은 피 이승렬은 교체 출전한지 불과 6여분 만에 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결승골은 "날쌘 제비" 이청용이 만들었습니다.
수비라인 안정화 요구
우리 팀 공 점유율이 높고 많은 공격 기회가 있었기에 에콰도르는 수비 위주 경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따금의 반격은 위협적이었으며 슈팅까지 마무리로 이어갔습니다. 전반전에 조용형과 곽태휘 그리고 오범적과 김동진이 수비라인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했습니다. 오범석이 자주 오버래핑해 문전 공격에 일조했고 김동진의 공격 가담력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후반전에 황재원이 중앙수비수로 교체 출전해 경기 흐름에 바로 적용하지 못해 위기상황을 만들곤 했습니다. 차두리의 안정은 두각을 보였으며, 특히 우측 공격 가담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성룡 골키퍼는 이운재를 대신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중앙 수비라인이 불안정하던 후반 19분 상대선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성을 유지하며 슈팅을 선방 처리했습니다.
투혼의 힘이 실린 한국축구
에콰도르 평가전은 투혼의 힘이 실린 축구였습니다. 위협을 가하는 에콰도르 공격에 세 네 명의 선수들이 협력해 차단하는 압박이 좋았습니다. 이 경기의 투혼의 선수를 뽑는다면 당연 김재성입니다. 후반 종료 직전 부상당해 뛸 수 없게 된 때까지 김재성은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그의 크로스 공격력은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장 박지성이 있는 것과 없는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투혼 배후에는 6만의 현장 응원과 국민 대다수의 열띤 응원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승리해 기분 좋게 출정한 한국축구가, 박지성의 말대로 월드컵 원정16강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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