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일본과 경기에 3-1로 승리했고, 제4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팀이 됐다. 홍콩을 대파한 후, 급성장한 중국에 완패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일본에 3-1 역전승은 남아공월드컵으로 향하는 걸음을 다소 가볍게 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긴장감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꼈을 것이다. 이 경기는 몇 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국가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거친 경기를 하다 낭패를 봤다. 특히 문전에서 반칙을 했고 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선취골과 대한민국의 동점골은 문전에서 반칙으로 서로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주었고 각가 실점했다. 사실 강민수의 반칙은 불필요한 것이었으나, 일본은 김보경의 개인기를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반칙이었다. 수비수는 반칙을 하더라도 팀에 위기를 주지 않아야 하며 보다 세련된 형태를 모색해야 한다.
둘째, 반칙을 서슴없이 하다보니 두 팀에서 각각 한 명씩 퇴장당해 즉각적인 전술변화를 보였다. 다나카 툴리오의 퇴장은 강민수와 심리적 대결에서 비신사적인 보복행위로 인한 것이었고, 김정우는 중원에서 거친 태클 반칙을 해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것이었다. 김정우의 경우도 중원 태클은 사실 불필요한 것이었다. 숫적 우세 상황에서 김정우 퇴장으로 10대 10 경기는 곧바로 전술의 변화로 이어졌다. 역전골의 주인공인 공격수 이승렬과 중원을 조율할 구자철을 교체한 전략은 아주 적절했고 성공적이었다. 또한 또한 체력적 부담을 덜며 효과적인 공격을 하기 위해 이동국과 이근호을 교체한 전략도 성공적이었다. 이근호는 공격 속도를 높였으며 상대 문전에 위협적이었다.
셋째, 두각을 보이는 위협적인 신예들의 맹활약이다. 중원에서 활약한 김보경 그리고 공격수로서 득점에 성공한 이승렬이 그 주인공이다. 이동국의 패널티킥 동점 골 단초는 김보경이 만들어냈다. 상대 문전에서 밀착 방어하는 두 명의 수비수를 상대로 돌파하며 얻어낸 패널티킥이다. 또한 김재성의 쐐기골에도 김보경의 패스가 있었다. 이승렬의 중거리 슛이 몸을 돌리는수비수에 맞아 굴절해 문지기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역전골은 통쾌감을 더해 주었으며 이기는 경기라는 확신을 주었다.
넷째, 수비력 강화가 시급하다. 수비수들 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때로는 문지기와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 또한 수비라인에서 중원으로 패스 성공율이 그리 높지 않다. 박주호는 자신의 돌파력을 과시하려 말고 수비수답게 먼저 안정하게 처리해 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물론 잘 하고도 질타를 받기 십상인 자리가 바로 수비이다. 사소한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허정무호는 수비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손 봐야 한다.
다섯째, 경험있는 선수들의 진지한 경기가 효과적이다.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패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한 이동국의 역할은 칭찬할 만하다. 자칫 심리적 압박으로 실축하기 십상인 상황에서 문지기를 완전히 속이는 과감한 킥은 경기 분위기를 제압하는 계기가 됐다.
허정무호가 일본을 상대로 승리는 여론의 질타를 벗어나는 심리적 안정효과에 그칠 수 있다. 왜냐하면 유럽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합세하면 지금과는 다른 또 다른 형태의 팀이 될 것이며, 팀 완성도는 다시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정말 A매치다운 경기를 보며,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자 한다. 허정무호는 남은 100여일에 팀의 완성도 높이기에 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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