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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정차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22. 1. 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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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정주행 정차... 지난 한해 정말 열심히 달렸다. 일주일에 네다섯 차례씩이나 축구를! 화수토일, 지난 두 주는 화수목토일. 힘들수록 더 달려야 했다. 마음이 힘들어도, 몸이 힘들어도. 번역 출판 작업으로 시간에 쫓겨도 달렸다. 그렇게 달릴수록 오히려 집중력이 더 높았고, 힘듦에서 벗어났다. 잠도 잘 잤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달렸나보다. 1월 29일에 월평 대 중부 축구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밀렸는데 무릎에 통증, 교체. 발을 딛기도 힘들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더 힘들다. 인대 파열인가, 연골이 찢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예비 사위가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할머니와 외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청첩장을 드리려고 집에 오늘 날인데. 

 

하여튼, 정주행 정차다. 하루, 이틀, 사흘. 설 연휴라 병원에도 못가고, 집에서 냉찜질하고 파스를 바르며...  부상에 냉정하다. 냉찜질과 정차(휴식)이 최고이다. 통증이 조금씩 사라지고 힘을 주어 발을 디딜 수도 있다. 단순한 긴장인가보다. 축구하지 않는 날에는 아내와 자전거를 타야하는데,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오늘, 아내는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봄나물을 캐와서 즐겁게 손질한다. 내일이 설날인데, 계속 정차다. 이틀 더 정차하고, 수목 주행할 수 있을까?

 

<덧붙임> 1월 31일, 아들이 외출하고 집에 오는 길에 산 약봉지를 내민다. 콧물 감기약, 소염제, 근육이완제! 먹고 잔다, 또... 누적한 피로가 몰려드는 느낌이다.

 

<덧붙임> 2월 1일, 설날. 엊그제 인사드렸다는 핑계로 늦잠을 자고, 아침 겸 점심으로 떡국을 먹고, 오후에는 아내 오카리나 연주 영상을 편집한다. 눈밭에서 연주 영상은 한 해나 전에 찍어 둔 것이다. 정차하니 아내에게 더 신경을 쓰네!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아내는 "눈길을 달리는 영상, 길이 남을 멋있는 영상이네요.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마음을 전한다.

 

 

<덧붙임> 2월 2일, 설 다음 날이다. 내가 속한 팀 아우디FC는 오전에, 또 한 팀 50FC는 오후에 운동한다. 정차다! 그런데 한 팀에서는 물과 간식을 날라야 하기에 출동한다. 축구화를 챙기려다... 물 두 박스와 빵 서른 개를 사서 목원대학교 축구장으로. 축구화를 신지 않자, 여러 회원이 이유를 묻는다. "이제 축구를 끊었다."라고 대답하자, 하차하면 죽을 날만 남았다고 한다. "임종일이 언제인데?" 동호인 정신, 철학이다. 어떻게 축구화를 벗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쳤다! 참 잘했다.

 

<덧붙임> 2월 3일. 딸 출근을 돕고 곧바로 유성 웰니스병원으로 갔다. 초음파 검사로는 인대나 연골은 크게 이상이 없고 다만 물이 찼단다. 진료 비용이 무려 4만 원 가까이다. 의료실비보험이 있으니, 다행! 1주일 먹을 약을 처방받았다. 그래, 좀 더 정차하자.

 

<덧붙임> 2월 5일. 1주일만에 50FC에서 한 쿼터 차는데, 힘들... 끝나고 곧바로 축구화를 벗었다. 마음이 무겁네.

 

<덧붙임> 2월 10일. 대전에서 용인시 기흥으로 달려 점심 급식 봉사하고, 기흥 레스피아에서 헤브론YB 2월 모임에 참여해 2시간 뛰었다. 아직은 무리다. 여전히 통증을 느끼고, 절뚝거리며 안정감이 없다. 

 

<덧붙임> 2월 16일. 두 쿼터 뛰었는데, 다행히 달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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