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그리기
<주행 경로>
대전일보-불무교-대청댐보조댐-시동리-품곡리-문의-묘암리-마동리-회인-피반령-문의-대청댐전망대-금강합류점-원점회귀
오늘은 나홀로 길을 나선다. 아내는 어제 장태산을 다녀와서인지 힘들어 쉬겠다고. 아내와 함께 둘이면 둘이어서 좋고, 나홀로면 혼자여서 신난다.
<대전일보-불무교> 하지를 갓지난 터라 3시 햇빛은 강렬하다. 살짝 요령을 피운다. 가로수 그늘길을 찾아 갑천자전거길에 접근한다. 자전거길에서도 가로수 그늘길로만 달리며 몸을 푼다. 그렇게 10여km를 달려 불무교에 이르렀다. 딱히 정한 목적지 없이 여기까지. 이젠 나홀로 가야할 곳을 정해야 했다. "어디로 갈까?"
<대청댐보조댐-시동리-품곡리-문의> "어디로 갈까." 뜻깊은 물음이지만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삶이 그렇듯 말이다. 마음가는 대로 결정하고 달리면 되니. 대청댐보조댐에서 장승공원으로 오르려다, 차 한 대가 가파른 길을 오르기에 따라 갔다. 나를 반기는 듯한 개선문(?)인가. 시원하게 내리막을 달리니 시동리이다. 왼손잡이라 왼쪽을 좋아하는데, 개울이 흐르는 오른쪽 길을 선택해 산쪽을 향했다. 계속오른다. 끝일까, 고갯길일까.
이 빨래판길을 계속 오르니 고갯길이다. 오르막길 다음은 내리말길이다. 삶에서 오르막길은 신나고 내리막길은 아쉽지만, 나홀로 자전거여행길에서 오르막은 힘들고 내리막은 신난다. 특히 임도에서 내리막길은 짜릿하게 신명한다. 그래서 위험하기도. 그렇게 내려온 길을 돌아보니 품곡리이다. 시동리-품곡리 임도, 처음길! 오르막과 내리막, 참 좋다.
<문의-묘암리-마동리> 품곡리 버스승차장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이젠 어디로 갈까/" 오랫동안 염두에 둔 경로가 마음을 끈다. 묘암리-마동리-피반령! 우선 문의로 가야하는데도 반대방향 청주시내로 가는 공도를 선택했다. 이 지역 도로망을 숙지하려고. 한참을 달려보니, 감이 잡힌다. 그 감으로 문의IC까지.
회남 진입도로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6:30,
시간이 문제다. 해가 지기 전에 한 차례도 달려본 적이 없는 임도를 통과할 수 있을까? 영양식 두 개로 체력을 보충하고 도전을. "어라, 그냥 농로인데." 마동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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