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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자전거 탐사 2일차 (8월 2일, 영광~군산)

[사는 이야기]/자전거 감성여행

by 에이레네/김광모 2018. 9. 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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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데도 자전거 여행 때는 일찍 일어난다. 해가 뜨려는 시간에 눈을 뜬다. 가마미해수욕장, 이른 아침 <06:00>에 소소한 풍경이다. 서해안 탐사 자전거 여행 2일차 시작을 힘차게 하자. 



구시포해수욕장 아침 소경. 고요한 평화의 세상이다.
서해바다가 이렇게 아름답다.


이어지는 명사십리로는 아침 시간에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적당한 그늘에 곧게 뻗은 길. 




어제는 11시가 돼서야 한끼 찾아 먹었는데, 그래서는 안 되겠기에 20여km를 달린 8시 무렵에 동호해수욕장에서 쉬며 곰탕햇반에 떡국까지 든든히 먹고 충전한다. 


동호해수욕장에서 보이는 바다 건너편이 변산반도이다. 모항까지 곧장 가면 얼마나 좋을까! 줄포를 거쳐 가면 무려 55km 거리이다. '반도'라는 말 뜻을 조금이나마 느낀다. 줄포에서 폭염에 지쳐, "서해안 탐사는 포기하고 그냥 내륙으로 지날까..." "그럴수야 없지. 포기하지 말고 변산반도를 돌자 돌아." 어찌나 더운지, 아이폰이 꺼진다. 한두 차례가 아니다.


더위에 숨 쉬기를 멈춰버린 아이폰을 되살리며 되살리며. 무슨 정신으로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달렸을까. 빨리 집에 갈 생각 뿐이다. 군산까지 가고, 버스로 집에 가 볼까. 일단 버스표 예매한다. 그리고 해안 여름 풍경을 지나치며 해안길을 달린다. 무리해 달리다, 문득 어젯밤 무리하다 개에게 쫓긴 일이 생각나 버스표 취소한다.


해넘이가 다가오는 시간, 새만금방조제를 건너야 하는데 자전거 통행 금지 구간이다. "여기서 어쩌란 말인가." 그냥 건널 수밖에. 지루, 제대로 지루한 길이다. 


새만금방조제만 거의 두 시간을 달렸을까. 고군산도는 스치고, 돌고래휴게소 전망대에서 쉬며 해념이를 즐긴다. 


새만금을 지나니 어두움이 짙어진다. 군장국가산업단지~군산일반산업단지~임해공업단지~군산내항을 칠흑같은 밤에 달리는 공포감에 소름돋는다. 소름끼치는 공포감에 허기진 배가 자전거 구름을 붙잡는 듯...


<21:30> 하룻밤 머물 곳인 군산 금강레저타운(찜질방)에 도착하니, 이틀 동안 305km를 달렸다. 동호에서 아침 먹고, 달리면서 물, 에너지바, 사과, 오이만 먹었지 밥은 제대로 먹지 못했다. CU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찾았으나 딱히 없다. 직원이 30분 정도 기다리면 도시락이 도착한가기에, 밥을 먹어야 했기에 기다렸다. 밤 10시가 돼서야. 기다린 보람을 느끼면 한끼를 챙겨 먹는다.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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