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야 하기에 달렸다.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마쳐야 했기에.

채움이 폭염을 시원케 한다.

드디어 6차에 걸쳐 자전거길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를 완성했다.

총 1,621km를 두바퀴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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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두 차례로 나눠 금강길 종주(146km + 90km)

2차: 하루에 오천길 종주(105km + 26km+ 20km), 

3차: 1박 2일로 영산강길(175km)~섬진강길(152km), 

4차: 2박 3일로 충주댐~새재길 종주 자전거길~낙동길 종주 자전거길(450km),

5차(2016/07/20~21): 남한강~북한강~한강~[춘천역-대성리 열차 이동]~아라서해갑문(320km),

6차(2016/07/30): 상주상풍표~안동댐~상주상풍교(13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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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도 채움이 필요하다.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을 위해

동해안길 종주와 제주도환상길을 채워야 한다.

채움이 말하게 한다.

도전, 포기 없이 인내하며 정복의 꽃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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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풍교~안동댐 구간을 채워야만

4대강 종주를 마무리하며

또한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에 수월하게 다가설 수 있다.

빠짐에서 오는 빈 느낌도 해결할 수 있다.

역시 채움이 좋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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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를 지나 승용차로 대전을 출발해 상주상풍교로 향했다.

최소비용 자전거 종주 원칙으로 무료 도로를 달려서

거의 2시간이나 걸렸으나, 새벽을 여는 여러 삶을 볼 수 있었다.

들판에서 낫을 들고 작업하시는 분,

아침 반찬거리를 준비하시는 분,

작업 장비를 적재해 운전하시는 분...

여러분의 모습에 한 가지 물음이 든다.

"난 지금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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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풍교에서 낙동강 아침 소경을 감상한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다.

갈 길을 평화롭게 재촉하는.

안개가 뜨고

그 사이로 아침 빛이 낙동강 물길을 파고들다

반사돼 멋지게 연출한다.

난 주인공이 돼 내 길을 묵묵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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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기점을 종점을 만들고

결국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완주했다.

카카오톡으로 아내와 딸이 축하한다.


"축하해요!

애들아, 아빠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말지.

효경이와 경원이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가길 바란다."


"아부지 킹왕짱멋쟁이!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아부지 생각 많이 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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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뭐하지?"

"그래, 난 지금 이걸 하는거야!"

두바퀴 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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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길을 다시 달리기가 힘겹다.

그것도 폭염에.

허기진 배를 채울 곳을 마음에 둔 터라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산8-4까지

33도를 넘는 더위에도 달려서.

소나무 숲에 정자까지 있어 시원한 그곳에서 

채웠다.



추억의 삼양라면과 오뚜기밥으로.

아침도 라면에 밥, 점심도 라면에 밥이다.

아내는 질린 추억거리를 만든다며 기우하고,

딸은 "삼양 형님과 함께하는 든든한 한끼"라고...

어쩔수 없지 않은가.

최소비용으로 달려야 할 상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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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은 쉼을 준다.

한숨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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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다시 상풍교인증센터에 도착하니

고등학생 몇 명과 대학생 한 명이 무리져 있다.

대학생은 안절부절하고

고등학생은 뭔가를 조언한다.

대학생은 충돌사고로 자전거 드레일러 파손 상황이다.

그를 진정시키고 가까이 있는 바이크텔 두 곳에 연락해

상황을 알리고 해결 실마리를 함께 찾았다.

다시 선대하자는 가르침을 실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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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그것이 필요했다.

한땐 넘쳤겠지만 지금은 빈 곳이 있다면

그것도 다시 채워야 한다.

채워야 시원하다.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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