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완주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1차: 두 차례로 나눠 금강길 종주(146km)

2차: 하루에 오천길 종주(105km), 

3차: 1박 2일로 영산강길(175km)~섬진강길(152km), 

4차: 2박 3일로 충주댐~새재길 종주 자전거길~낙동길 종주 자전거길(450km) 종주에 이어

두바퀴는 달리며 삶을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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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는 1박 2일 일정으로 지난 7월 20~21일에

남한강~북한강~한강~[춘천역-대성리 열차 이동]~아라서해갑문(320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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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에 대전을 출발해 충주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탔다.

지난 번 경험을 살려 미니 카페가 있는 2호차 좌석을 예매했다.

자전거 거치대는 없지만 거치할 공간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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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여성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녀는 7시 즈음에 미니 카페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판매용 도시락이 아니라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이다.

알뜰한 여성이며 당당한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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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모습에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 이번 종주길에서는 최소 경비로 하자."

지출은 곧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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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역에서 내려 탄금대로 향하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아침 식사용 김밥 한 줄과 샌드위치,

네 끼 밥 오뚜기밥 3+1, 간식 소시지 2+1을 샀다.

그리고 집에서 준비한 라면 3개와 김치, 멸치볶음으로 

1박 2일을 버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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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종주길엔 자전거에 짐받이를 부착했기에

조그만 가방에 여벌 옷과 코벨 및 버너,

그리고 음식을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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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탄금대~충주댐 구간을 달렸기에

시간을 단축할 생각에 탄금대교를 건너 창금로를 타다

중앙탑길을 조금 타면 자전거길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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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섬을 지나 강천보를 향하는 길에

복숭아 가수원에서 떨어진 실한 낙과가 즐비하다.

"몇 개를 주워갈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

선현의 잠언이 그야말로 지혜인데

그래도 아까운 마음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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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후 깊은 위용을 감추며 잔잔히 흐르는

남한강 물을 보면서 '물'을 생각한다.

물이 뭔가.

갑자기 무서운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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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여주보~이포교 구간은 친숙한 느낌이다.

근무지인 이천에서 가깝고

특히 신륵사와 영월루 부근은 수 차례 출사지였기에.

신륵사와 영월루에서 일출과 일몰이 그리움에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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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교를 건너 조그만 정자에서 쉬며

간단히 점심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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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립 미술관으로 가늘 길에 만난

후미개고개를 힘겹게 자전거를 끌어야 했다.

그리고나서 만난 양덕리 느티나무 그늘은

누워서 쉬며 한숨 고르기에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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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지역에선 낯선 구간이 있다.

이따금 통과하는 터널.

시원 시원하다.

잠시 갈증을 사라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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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시간이 다가올수록 한 가지 생각으로 복잡하다.

바이클텔이나 모텔에서 숙박을 해야 하나

아니면 급하게 텐트를 구해 야영을 할까.

이동하면서 텐트를 구하면 야영을 하기로 맘 먹었다.

그런데 구할 수 있는 매장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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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복잡한 생각 앞에 펼쳐진 양수리 전경은

야속하게도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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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광장 인증하고 북한강 종주길을 달리다 7시 즈음에

대성리에서 결국 2인용 텐트와 여름용 침낭을 가격 흥정까지 해서

그래도 저렴하게 구입했다.

최소 경비가 아니라 최대 경비 발생이 돼 버린건 아닌가.

"아니다!"

이번 만으로 끝나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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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더 달리다 야영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으로

청평유원지 지역을 지나쳤다.

그런데 마땅한 야영지,

곧 정자가 있고 가까이에 전기시설이 있는 화장실도 있는.

저녁 산책을 하시는 몇 분에게 물어봤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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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는 시각,

상천리를 지나는 지점에서

한 부부가 지나온 길에 조그만 공원을 못 봤냐는 정보를 주신다.

텐트 치기에 아주 적합했다.

주변 시설을 살펴보려고 '휴게소' 안내판을 따라갔더니

에덴농산물센터휴게소가 떡하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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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옷도 갈아입고

보조배터리 충전도 하고.

다시 공원으로 와 텐트를 치고 저녁식사를.

저녁 9시다.

휴, 그래도 감사하다!

잘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밥 한 그릇과 라면 한 사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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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잠시 자다 눈 떠 보니 새벽 2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다시 잠들었나 보다.

짐 정리하고 아침 챙겨 먹고

춘천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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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햇살은 강렬하다.

지난 장맛비로 북한강 종주길은 상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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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신매대교 인증하고 춘천역으로 이동해

열차로 대성리로 왔다.

북한강을 달리며 '물'을 다시 생각했다.

거리에 즐비한 여러 종류 음식점,

커피숍, 모텔, 레포츠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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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만든 사회 문화이다.

물, 삶이다.

물, 돈이다.

누군가에겐 멋진 추억이 깃든 곳이겠으나

내겐 웬지 씁쓸한 기분을 준다.

다시는 북한강길을 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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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광장을 지나기 전에 강가 그늘에서

라면을 끓여 밥과 함께 점심을.

벌써 세끼 째 라면에 밥이다.

먹을거리 유혹을 뿌리치고 만난 일용할 양식이다.

상대화 느낌마저 넘어서야 한다는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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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역을 지나 한강 종주길을 달리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많은 자전거 동호인 틈에서

내가 이 길을 달리는 이유는 뭐지.

국토종주가 이제 눈 앞인데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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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육박하는 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달려서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사이버 인증하려는 데,

QR코드판이 파손돼 그 흔적조차 없다.

사이버 자동 인증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1577-4359로 전화해 이용자 불편신고를 했다.

담당직원은 으레이 하는 말로 조치하겠다고...

홈페이지에 불편 글을 올릴테 니

후속 조치 결과를 공개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게

뚝섬유원지로 향하다가

내가 이 시간에 이 길을 달려야 하는 특별한 이유를 찾았다.

지난 낙동강 종주길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하는 것.

뚝섬유원지 3km를 앞둔 지점이다.

한 동호인이 펑크난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

20m 가량 지나쳤다가,

"이러면 안 되지. 도움을 받았으니, 도움을 줘야지!"

아라 서해갑문까지, 그리고 대전으로 귀가하려면

시간 여유가 없었으나 그래도 배운 바를 실천해야지.

"선대" 

펑크 패치 작업을 해 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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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유원지에는 벌써 많은 시민이 야간 더위를 피하려고 모여든다.

부부, 가족, 연인, 친구... 

"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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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한강갑문을 인증하고

마지막 구간, 아라 서해갑문을 달리는데 너무 힘들다.

종주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포기'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친다.

짐 가방, 텐트, 침낭 등을 짐받이에 실었기에

더 힘들다.

바람마저 맞바람이다.

...

 

 

해넘이 시간에 자전거 국토종주 완주를.

완주 의미는 무언가?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애들아, 우리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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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을 등산하며 본 세상과

낮은 곳을 달리며 본 세상은 분명 달랐다.

달리지 않고 멈춰서

사는 세상은 또 다르겠지.

사도 바울이 걸은 의미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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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서해갑문에서 인천복합터미널까지 자전거로 이동,

그야말로 정신 없이 위험을 감수하며 달려야 했다.

9시 버스를 예매한 터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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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10시 버스가 여유를 줬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옷도 갈아 입고

간식도 좀 챙겨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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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복합터미널에서 갈마동 집에 오니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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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역에서 KTX로 대전역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달려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돌아오는 것 역시 중요한데

준비 및 경험 부족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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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 아라 서해갑문~낙동강하구 국토종주를 하려면

KTX나 인천공항열차로 검암역으로 이동해

시작하길 강력 추천합니다 *.^^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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