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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 삶 이야기] 새재길~낙동강길 종주 이야기

[사는 이야기]/자전거 감성여행

by 에이레네/김광모 2016. 7. 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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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완주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두 차례로 나눠 금강길 종주(146km), 하루에 오천길 종주(105km), 

1박 2일로 영산강길(175km)~섬진강길(152km) 종주에 이어

두바퀴는 달리며 삶을 되짚는다.

...


지난 14~16일, 2박 3일 일정으로 

충주댐~새재길 종주 자전거길~낙동길 종주 자전거길,

총거리 450여 km를 달리며

삶을 조망했다.

..

.

첫째, 포기하지 말자.

자전거 국토종주 도전은 두 자녀에게 교훈을 전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특히 아들에게, 뒤늦게 시작한 탁구선수로서 훈련 및 성적, 

그리고 부수적인 여러 일로 힘들어 하는 아들에게 

도전했으니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가던 길을 가자고 말하기 위해 두바퀴를 구른다.

...

"목적지에 가기 위해 구르고,

멈춰 서지 않으면 목적지에 간다!"

..

.

 

 

둘째, 선하게 대하자.

..

첫째 날의 멋진 일몰을 상주보에서 감상하고 낙단보로 향한다.

죽암리에서 거리를 조금 단축해 보려고 산길을 찾다가 돌아선 터라 마음이 급해졌다.

그리고 신암리로 향하는 오르막 산길에서 낙차 사고(?)를 냈다.

잠시 뒤돌아보다가 그만 균형을 잃고 자전거에서 떨어져 뒹굴고 말았다.

...

무릎 부위에선 피가 흐르고

자전거 체인은 크랭크 틈새에 끼어 움직이지도 않는다.

조그만 손 전등에 의지해 해결해 보려 용을 써 봤으나...

...

그 늦은 시간에 경사길을 힘겹게 자전거 발판을 구르며 오르는 젊은 분이

가시던 길을 멈추시고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면서 해결해 주신다.

...

감사한 마음을 전할 목적으로 연락처를 부탁했으나

자신도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갚아서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상주로 하셨다.

...

"선대"

"선하게 대접하며 살자!"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말이다.

..

둘째 날에도 종주를 하려면 먼저 자전거를 수리해야 했다.

보아너게님은 자전거를 수리해야 할 상황을 대비해 두신

낙동강 종주길 가까이에 있는 자전거 수리가게 정보를 공유해 주신다.

낙단보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그래도 10km에 있는 대림모터사이클(054-474-1026)로 향했다.

...

사장님이 들판에 나가셨단다.

사모님께서는 초등학생인 손자를 보내 기별하게 하신다.

사장님께서는 충격 받아 움직이지 않은 한 마디 체인을 단숨에 해결하시고

비용은 없다고 말씀하신다.

또한 사모님께서는 연골 수술로 보조기구를 착용해 불편하신 몸이나

무릎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쌀 수 있도록

상비약을 챙겨 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손자에게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지폐 한 장을 쥐어줬다.

..

.

 

셋째, 함께하자. 

..

대구에 사시는 보아너게님과 사모님께서 이 구간 종주를 함께 해 주셨다.

내딛을 걸음을 두고 지혜를 구하는 보아너게님과 교제할 목적으로

새재길과 낙동강길을 택했다.

...

의도한 목적은 이뤘다.

이틀 밤을 야영하며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눴으니.

...

보아너게님은 무려 3일을 투자해 함께 해 주시면서

첫째 날 저녁식사부터 셋째 날 점심식사까지 준비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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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를 출발해 새재길을 달려 낙동강길에 들어선 나를 맞으려

낙단보까지 올라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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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장비와 식사를 철저하게 준비하셔서.

무릎에 상처와 자전거 고장 상태로 밤 9시가 넘어서야

보아너게님과 만나기로 한 낙단보에 이르렀다.

...

보아너게님은 곧바로 튀긴 닭과 삼계탕으로 저녁을 차려주셨다.

안락의자가지 챙겨 주셔서 편안하게 늦은 저녁식사를 감동적으로 했다.

..

허기진 배가 포만감으로 더 행복해 할 때,

텐트를 쳐서 편안한 잠자리를 준비하셨다.

물론 잠들기 전에 서로가 내딛어야 할 삶의 걸음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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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 보아너게님은 차 사모님께서 준비해 주신

된장국, 밥, 김치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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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점심은 강정고령보에서,

보아너게님이 차로 이동하시면서 사 오신 영양탕으로.

감동이다!

...

보아너게님은 집으로 가셔서 볼 일을 보시고

다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

박진고개를 들어서기 전에 무릎이 풀려 버렸다.

더는 갈 수 없기에 보아너게님께 주소를 알려드리고

그곳에 있는 정자로 와 달라고 부탁드렸다.

...

둘째 날 저녁 식사는 더 풍성했다.

차 사모님께서 정성으로 준비해 주신

돼지고기김치찌개, 밥, 반찬, 그리고 과일.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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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만찬에 감격과 행복을.

게다가 나는 보아너게님에게 실례를 무릅쓰고 맛사지까지 부탁했다.

사모님도 잘 안 해주는데 하시면서도 피로를 풀어주셨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중년 삶의 행보를 두고 이야기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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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새벽,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다.

보아너게님은 무리하지 말라고 하시면서도

찌개를 데워서 새벽 밥을 차려 주신다.

나를 먼저 보내면서 수산대교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

셋째 날 점심은 약속한 장소 수산대교에서

다시 보아너게님이 찌개에 라면까지 끓여서 준비해 주셨다.

...

수산대교에서 보아너게님과 헤어져야 하는데,

제대로 감사하다고 말하지 못했다.

지난 3일 함께 하시면서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챙겨주신 사랑을 생각하니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핑 돌았기 때문이다.

붉어진 눈시울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

그저 감사한 마음을 등에 보이며 낙동강하굿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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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단보에서 수사대교까지 무려 210km를 함께 하시면서

이틀 밤의 잠자리와 여섯 끼 식사를 차려주신 보아너게님

그리고 식사를 정성으로 챙겨주신 차 사모님!

다시 생각해도 감격이며 울컥한다.

..

.

 

넷째, 구체적으로 대비하자.

..

충주역을 출발해 충주 탄금대를 거쳐 충주댐을 반환점으로 찍고

다시 충주 탄금대로 왔을 때 자전거 승차감이 이상했다.

내려서 보니 뒷바퀴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

앗뿔싸, 펑크.

예비 튜브로 교체하고, 펑크난 튜브는 패치 작업해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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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보아너게님이 자전거 앞바퀴 바람이 없다고 알려주신다.

앞바퀴마저 펑크.

튜브를 꺼내 확인하니 펑크다.

...

두 차례 펑크 원인을 분석했다.

한 번은 폐가구에서 빠진 ㄷ형 가느다란 핀이 타이어를 뚫고 조그만 구멍을 냈다.

또 한 번은 마른 아카시아 가시가 타이어를 뚫고 조그만 구멍을.

...

MTB 타이어라 튼튼할 줄 알았는데

수리하면서 보니 얇은 고무에 불과했다.

예비 튜브와 패치 도구, 그리고 펌프를 준비한 터라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

그러나 체인이 크렁크 틈새에 꼈을 때를 대배하진 못했다.

또한 체인 한 마디가 충격을 받아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을 때 필요한 도구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아니,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조차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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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롱노우즈, 니퍼, 펜치도 이참에 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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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비상약품을 준비해야 겠다.

소독약, 연고, 그리고 마더 터치나 메디폼 등은 필수로.

...

 

또한 종주길 길이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지형까지도 살펴야 한다.

새재길의 이화령고개는 워낙 유명하니.

 

낙동강길 경우, 상주보~낙단보 구간, 박진고개, 영아지마을,

그리고 달성보를 지나 청룡산 MTB코스 등.

영아지 마을이나 청룡산 MTB코스는 우회할 것인지.

지도는 일반사진이 아니라 위성사진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 등고선까지! 

...

낙동강길 종주하면서 청룡산 MTB 코스를 3Km 가량 오르는데

기분이 이상해지고, 정상은 3Km를 더 올라야 한다기에.

끌고 오를 수 없어 다시 내려와 도로 언덕을 넘어 47번 도로를 만났다.

우측인가, 좌측인가?

핸드폰 배터리 방전으로 꺼진 상태이고, 보조 배터리도 없고.

그래도 다시 한번 핸드폰을 작동시켜 보자.

다행히 좌측 길 안내 받고

회천을 우측에 두고 47번길을 달려 다시 낙동강 자전거길을 만났다.

휴!

 

영아지마을을 지나 도초산 임로를 통과할 것인지,

아니면 우회할 것인지도.

시간 여유가 있고 체력이 있다면 통과하길 추천한다.

내리막길 타는 동안 희열이.

다섯째, 뒤는 돌아보더라도 망설이지는 말자. 

...

낙차 사고 상황을 돌이켜 보면, 뒤를 볼아보는 것보다 망설임이 문제였다.

물리적으론 뒤를 돌아보다 균형을 잃고 낙차했으나

심리적으론 순간 망설임과 주저함이 더 큰 문제였다.

...

길을 가는 데 어찌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 돌아보며 진로를 바로 잡아야 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닌가.

...

풍요한 것은 심사숙고한 판단을 따르는 데

망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

 

문경불정역 인증센터를 500m 앞둔 상황인데

집중 소나기가 내린다.

달리면 흠뻑 젖을 테니 승강장에 비를 피해

쉬면서 영양 보충을.

그래서 기분 좋게 뽀송뽀송하게 불정역 구경을. 

 

 

 

마무리

..

두바퀴 삶, 새재길~낙동강길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대전에서 06:05에 무궁화 열차를 타고 충주로 이동해,

충주역~충주댐~새재길~낙동강길~부산역

총 450km 길을 국토종주하고,

부산역에서 KTX로 대전으로 이동했다.

..

벌써 아득한 옛 이야기 추억으로 들린다.

추억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다.

이것이 에이레네 두바퀴 삶 이야기...

..

첫째, 포기하지 말자.

둘째, 선하게 대하자.

셋째, 함께하자.

넷째, 구체적으로 대비하자.

다섯째, 뒤는 돌아보더라도 망설이지는 말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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