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강호 세르비아를 제압하다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계 분위기가 아주 침울했는데, 한국축구가 3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팀 세르비아에 2-1로 승리하며 희보를 알렸다. 정신적 지주였던 박지성과 이영표의 은퇴로 인한 공백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경기력을 펼쳐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은 경기였다. 오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가나를 맞아 또 평가전을 한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둬 한국축구 이야기나 낭보의 연속이 되길 기대하며 응원한다.

■ 기선 제압이 최고지?

기선 제압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없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전반 9분 박주영은, 김영권이 크로스하고 상대선수에 맞아 굴절한 공을 재치있게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후반 8분에는 박주영이 오버랩하는 차두리에게 공중 시간차 패스를 했고, 차두리는 코너플랙 부근에서 강한 패스를. 수비수 김영권이 상대 문지기를 역동작에 걸리게 한 채 추가골을 넣었다.

                                                                사진 출처: 대한축구협회 이상헌 님

후반 40분 경, 이미 많은 선수들이 교체돼 팀플레이가 와해된 상황에서 김영권이 수비지역에서 패스 실패로 인해 실점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 누가 공격수지?

차두리와 김영권은 분명 포백전술의 수비선수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공격 가담력이 높았다. 두 골의 상황은 이 두 선수의 활약이었다. 특히 차두리가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은 안정적이었다. 물론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선취골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리고 이근호는 전반 초반엔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중반이후엔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상대 문지기와 일대일 득점 기회를 성공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보였지만.

■ 누가 문지기지?

우리 문지기는 분명 정성룡이다. 정성룡은 수 차례 선방으로 맹활약을 했다. 또한 골대 역시 제2의 문지기였다. 패트로비치의 중거리 슈팅에 정성룡이 균형감각을 잃었을 때 공은 다행히도 골대에 맞았다. 또 한 번은 정성룡이 선방 후 흐른 공을 쇄도하던 선수가 슈팅했으나 다시 골대를 맞았다. 제2의 문지기가 없었더라면 사실 경기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 축구는 분위기지?

맞다, 축구는 분위기다. 패스로 공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팀전술을 하는. 그리고 팬들과도 호흡하는 분위기. 중원에서 기성용과 이용래 그리고 김정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그리고 이청용과 이근호의 측면 활약이 공격적 축구의 분위기를 잘 연출해 줬다. 몰론 공격하는 수비수 차두리와 김영권도......


이젠 한국 축구가 이처럼 진솔한 실력으로 이야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