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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서울역 정전 사고 대응에 미흡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09. 11. 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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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7시, 서울 출장 업무를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오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내려 에스칼레이터를 이용하려 하니 작동하지 않는다. 가능한 일찍 귀가하려는 마음으로 계단을 서둘러 걸어 올라 역사에 들어섰다. 철도회원카드를 지갑에서 꺼내들고 승차권 자동발매기로 향하려는데, 순간 눈을 의심했다. 길게 늘어선 여행객들이....... "아, 금요일 저녁시간이라 이동하는 여행객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해 보니, 순간 정전으로 발권 시스템이 중지된 상황이다. 그리고 예약 결제한 승객에 관한 안내글이 전부이다.



승차권 자동발매기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길게 늘어선 행렬에 합류했다. 종일 교육으로 피곤함을 KTX 객차에서 쉬려는 생각은 포기했다. 과연 얼마나 기다려야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피곤은 더 몰려왔다.



코레일은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보였다. 우선, 안내문이나 안내방송이 적절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예약 결제한 승객에 관한 정보뿐 이었다. 오히려 길게 늘어선 승객들을 배려하는 정보가 필요했다. 

"전산 시스템의 고장으로 입석표만 발급할 수 밖에 없으며, 또한 카드 결제를 할 수 없으니 현금 결제를 부탁합니다. 할인 혜택을 받으시는 분은 도착역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이런 정보를 안내판에 알렸다면, 창구 직원이 거의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시간도 많이 단축됐을 것이고.

그리고 현금을 소지한 승객들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고, 카드 결제를 원하는 승객은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창구 직원의 말이 스피커로 들릴 때마다, 배려와 대책이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금의 도시인 중 장거리 교통비를 충당할 현금을 두둑히 챙겨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려 승차권을 구입해 지정한 열차에 올라 빈자리에 앉아 출발을 기다렸다. 출발 직전에 승차권을 소지한 승객이 다가와 승차권을 내밀었다. 그래서 다른 자리로 이동했다. 다시 광명역에서도 같은 일을...... 나만이 아니라 많은 승객들이 중간에 자리를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물론 입석 비용을 지불한 터라 힘주어 말할 수는 없지만)

코레일은 승객의 편의와 배려의 견지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은 듯 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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