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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정이 넘친다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22. 5. 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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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기념하여 제정한 날. 이전의 ‘어머니날’을 확대하여 정한 날로, 5월 8일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님을 모시고 5월 바람을 쐬고 맛있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딸이 신혼집에 갈 짐을 챙겨 출근하는데 데려다 준다. 사위가 쉬는 날이라 대전으로 데리려 온단다. 그러면 저녁에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고... 그래서, 어머님과 만남도 그리고 사위와 만남도 취소를.

아내가 자전거 타고 들판에 나가서 뜯은 쑥으로 쑥떡 설기하기로 성심떡집과 이야기했다는데, 아침에 재료를 챙겨서 떡집에 혼자 갔더니 여성 주인께서 사월 초팔일 즈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다음 주에 하라고 하신다.... 주섬주섬 쑥과 재료를 챙겨 돌아섰다. 떡 두 덩이를 사서. 그러고 나서는 어머님 얼굴을 잠시 뵈려고 큰집에 갔다. 수박 한덩이에 떡과 감사 봉투를 챙겨, 어머님께 감사 마음을 전했다. 어제는 넷째 네 부부와 공주에 가셔서 소고기 대접을 받았는데, 이가 아프셔서 제대로 드시지 못했다고... 삶은 계란에 음료를 마시며 잠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데, 친구분께서 만나자고 전화하셨다. 고향 작은아버님 댁에서 보내신 쌀 가마니를 챙겨 집으로 왔다. 주고받는 정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아우디FC 이 감독님이 전화로 잠시 만나자고 하신다. 살림살이와 유니폼 제작 건을 말씀하시려고. 빽다방에서 60대 축구생활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다.

떡집 상황을 전화로 아내에게 말하니, 이미 예약했으니 다시 들리란다. 떡집에 들렸더니, 예약을 확인하셨다고 하신다. 마지막 작업으로 만들어 주시겠다고. 마무리하면 연락주시겠다고. 혼자서 정신없이 바쁘시다.

오후 늦은 시간, 쑥떡 맛을 본다. 아주머니께서는 새벽 5시에 일을 시작해 한끼도 못드시고 마지막 작업하쎴단다!


아내가 쑥떡을 정리하는데, 딸이 전화한다. 사위와 함께 잠시 들린다고. 아내는 아이들에게 부담 주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집 가까이 와서 연락한 듯하다. 사위가 멋진 꽃다발에 푸짐한 과일 바구니를 들고 들어선다. 꽃다발에는 감사 봉투에 또 봉투가 두 개나 더 있다! 아이들은 앉지도 않고 곧바로 김천 신혼집으로 떠난다고 한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쑥떡을 챙겨준다.


사위가 새로 산 차를 타고왔다기에, 배웅도 할겸 차 구경도 했다. 사위는 한마디 한다. "효경이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부부는 흐뭇한 미소로 아이들을 보낸다.

아내는 아들에게 전화해 어버이날이라고 일부러 집에 오지 말라고 한다. 입대하기 전에 온가족이 모일 때 보자고 한다. 모두 함께 모이면 참 좋은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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