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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생활에 첫 발을......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11. 3.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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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아 개인마다 가정마다 새로운 환경이다. 우리 가정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딸이 대학에 진학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 엄마는 처음으로 기숙사 생활을 할 딸을 위해 이것 저것 꼼꼼히 챙긴다. 입사를 위한 준비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난 2월 28일 개강해 하루 강의 후, 다시 125km를 운전해 귀가했다. 딸의 짐을 챙겨 기숙사로 데려다 주기 위해서다. 그냥 학교에서 삼일절을 보내며 쉴 수도 있겠으나, 그리할 수 없었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아들은 누나가 집을 떠나 기숙사로 간다고 해도 마음은 딴 생각으로 가득하다.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아들 녀석을 설득해 온 식구가 딸의 짐을 나눠들고, 또 내 짐도 나눠들고 기숙사로 출발했다. 하필이면 이런 날 비가 다 올까. 봄비라지만 전혀 봄비같지 않게 내린다. 비가 그친 후엔 다시 꽃샘 추위가 닥친다는 예보다.

33km를 달려 딸의 새로운 교정에 도착해 입사 절차를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섰다. 함께 생활할 친구와 선배는 아직이다. 엄마는 청소를 시작하고, 딸도 새로운 생활지를 정돈한다. 따라 나서길 주저했던 아들 녀석은 누나의 침대에 올라 자신 만의 놀이 삼매경에 빠진다. 좁은 공간이지만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정리하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흘렀다.

가족은 손을 맞잡고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 딸이 미디어문예창작을 전공하는데 지혜와 지식을 공급해 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재원으로 준비되게 해 주십시오. 또한 좋은 친구들과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게 해 주십시오."

순간 마음이 찡하며 내 눈가는 촉촉해졌다....... 아무튼 딸이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틀 전에 조카가 전공이 맞지 않아 휴학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찹찹한 터라.

문득 30여년 전 일이 생각난다. 난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일주일 중 절반은 기숙사 생활이다. 아내도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둘 다 집을 떠날 수 밖에 없는 가정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에 비하면, 딸의 기숙사 생활은 행복한 시작이다. 녀석이 원하는 전공을 택해 그것도 수시로 입학해 시작하는 기숙사 생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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