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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들다" 모티프로 부부 심금을 울린 영화, "킹콩을 들다"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11. 2. 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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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bi/mi/point.nhn?code=50672]

아내는 과로로 인해 감기 몸살을 앓으며, 며칠을 몸져 누웠다. 감기 몸살이 쉬라는 징후로 알고, 설 명절 준비로부터 자유한 채 쉬고 있는 아내와 텔레비전에서 영화 두 편을 봤다. 그 하나가 바로 "킹콩을 들다"인데, 우리 부부는 눈물을 훔치면서 영화에 몰입했다.

"들다"(lift) 모티프가 참으로 인상적인 영화다. 스토리 상으로는 역도의 바벨을 드는 것이겠으나, 개인적으론 성품(character)을 들어올리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이지봉 선생님은 어린 역도 꿈나무 소녀들을 들어주고, 소녀들은 이지봉 선생님을 들어준다. 서로를 들어 세워주는 이야기가 그들 내면에 자리한 희망의 꽃을 티워간다.

대나무 숲에서 소녀들을 지도하다, 자신의 부상으로 겪는 통증을 달래기 위해 가슴을 치며 안절부절하는 이 선생님을 보고 소녀들은 "킹콩"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통증을 달래며 가슴을 치는 킹콩은, 어린 소녀 선수들의 얼어붙은 희망의 도전을 일깨우는 자상하며 배려 깊은 킹콩이다. 킹콩이 소녀 선수들의 희망을 당당하며 적극적으로 들어올릴 수 있도록 지도할수록, 정작 자신의 삶은 곤두박질친다. 그러나 어린 소녀선수들은 그 킹콩을 들어준다.

"들다" 모티프의 절정은, 영자가 한국신기록을 기록하면서 바벨을 든 순간이라기보단 여섯 소녀 선수가 한서린 눈물을 흘리며 스승 이지봉의 상여를, 아름다운 일몰 빛에 드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 장면이 바로 "킹콩을 들다"라는 제목을 대변한다. 

서로에게 킹콩이 되어 준 스승과 제자의 "정(情)" 그리고 그 정이 빚은 삶의 금메달. 서로에게 이런 킹콩이 되어 주며, 또한 서로를 들어줄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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