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녀간다.
아들은 재작년 여름에 입대했다 18개월 복무 마치고 엊그제 전역했다. 전역 축하하려고 딸과 사위가 다녀갔다. 전역 축하 기념 오찬에 어머님도 다녀가셨다. 아들은 집에 온지 채 일주일도 안 되서, 다녀가듯이 오늘 광주로 갔다.
다녀간 자리에 늘 웃음이 넘치길 바란다. 어머니께서는 손자에게 축하하는 용돈으로 웃음을, 딸과 사위는 생일에 준비했었다고 아내와 나에게 옷으로 웃음을, 나와 아내는 그들 모두에게 회로, 특히 아들에게 방어회로 웃음을, 아들은 방울이 엄마(누나)에게 맛 있는 과일로 웃음을. 이처럼, 서로에게 웃음을 주는 삶이길 바란다. 꿈에 그치지지 않길...
어머님은 일희일비하시며 경로당에 가시고, 딸과 사위는 빗길 운전해 집으로 가고, 아들은 하룻밤 더 자고 짐보따리 챙겨 고속버스로 광주로 떠난다. 아내는 아들이 다녀간 듯한 기분에, 훈련소 입영 때보다 더 안절부절한다.
한자리에 머무르는 시간에 웃음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