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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마침표까지 확실히 찍어 주세요!

[사진_스포츠]/K리그_K-League Soccer

by 에이레네/김광모 2009. 8. 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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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 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 대전역에서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하고, 승차권 자동발매기 앞에 한참을 서성이던 나의 손에는 대구행 승차권이 쥐어 있었죠. 서울에서 업무를 마치고 곧바로 귀가가 아니라 대구로, 무슨 볼 일이 있었기에.

저녁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 FC와 대전 시티즌이 맞붙는 K-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일어날 몇 가지 점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대전이 대구에 승리해 하위권에서 탈출할지, 새로운 브라질 선수 알레가 중원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스트라이커로 임대된 스테반이 데뷔골을 작렬시킬지, 수비라인이 어느 정도로 안정적인지 등.


출전선수 명단을 보니, 역시 새로 영입된 알레가 첫 선을 보이며 이여성이 부상에서 복귀해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고 또 전방에 한재웅이 자리합니다. 지난 15일 FA컵 8강 경기에서 대전이 승부차기로 승리했기에, 승리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습니다.



전반전이 시작하자 대전은 대구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죠. 선발 출전한 알레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황새 박성호가 전반 10분에 선취골을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알레는 공간 침투에 이은 패스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한재웅이 전반 15분에 대구 패널티에어리어에서 얻어낸 파울을, 박성호가 키커로 나서 추가 득점해 승리를 예감케 했습니다. 대전이 2골을 기록하는 동안, 대구는 슛팅 하나도 제대로 날리지 못했죠.

전반전의 열띤 공방전이 펼쳐진 후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졌고 다시 후반전이 되었는데, 상황은 반전되어 경기 주도권은 대구에게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양팀 모두 같은 선수인데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대전 선수들. “아니, 저렇게 무기력해 지다니!”

후반 6분 이현창이 대전 문전 왼쪽으로 흐르는 공을 슛팅해 추격골을 넣더니, 30분에는 교체해 들어온 남현성의 패스를 받은 바울이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대전은 단 차례의 슛팅도 쏘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교체해 들어간 스테반에게 마지막 기회가왔습니다. 스테반은 대구 문지기 조준호까지 완전히 제친 상황! “스테반, 골망만 흔들면 데뷔골 기록이며 결승골 기록이야!” 그런데 ‘아뿔싸!’ 슛팅한 공이 옆 그물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물론 대전이 패하지는 않았지만,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맛본지가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고 있지 않은가. 하위권 탈출작전에 속히 성공해야 다음 단계의 목표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급한 상황에서 또 다시 무승부 경기라니......”


산뜻하게 잡아 놓은 두 마리 고기마저 썩혀버리는 무기력한 후반전 경기력의 원인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선수들의 해이한 ‘정신력’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취한 2골에 안주하려는 데서 기인한 섣부른 승리에 잠기려는 태도 말입니다. 또한 여전히 불안한 수비라인입니다. 2골 실점은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책에서.



그럼에도 알레의 창의적인 공간 확보와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해 뚫고 나가는 테크닉은 후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또한 부상병동을 떨고 나온 이여성을 비롯해, 이경환과 고창현 그리고 바벨까지 합세하면 중원의 패스는 아주 볼 만한 것이며, 골결정력도 아주 높아 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전 시티즌, 마침표까지 확실히 찍어 주세요!”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승리의 성적표를 보기 위해 원정경기도 무리하며 응원합니다. 선수 여러분의 거친 숨소리까지도 듣는 바로 그 현장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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