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배움터에 어원 이야기 하나가 아래 내용으로 시선을 끈다.
옛날에 충청도 한 고을에 일 못하는 여자가 있었다. 바느질 솜씨가 서툴렀으나 집이 가난하여 놀고 먹을 수가 없어서, 하루는 남의 집으로 바느질 품을 팔러 갔다.
아침부터 잡기 시작한 일을 점심이 다 되도록 별 진전없이 뜯었다 기웠다, 뜯었다 기웠다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를 눈치 챈 주인 여자는 점심을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솥뚜껑만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를 되풀이 했다.
이런 주인의 속셈을 알아챈 품 팔러온 여자는 기다렸던 점심을 포기하고, 드디어 단안을 내려 집을 나서는데 주인이 말하기를 <잘가요, 뜯기어멈>하더라는 것이었다. 뜯었다 기웠다만 한다하여 첫 자만 따서 <뜯기어멈>했던 것이다.
이에 졸지에 뜯기어멈이 된 품 팔러 온 여자도 <그럼 잘 있어요, 여닫어멈>하더라는 것이다. 역시 열었다 닫았다의 첫 자만 따서 <열닫어멈>에서 ㄹ을 탈락시켜 <여닫어멈>이라고 했던 것이다.
이로부터 일이 서투를 여자를 가리켜 <뜯기어멈 같다>하고 속이 들여다 보이게 야박한 여자를 가리켜 <여닫어멈 같다>라고 쓰이게 되었다 한다.
서툴어도 야박하게는 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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