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를 맞았습니다. 번개 진원지는 충청투데이 따블뉴스를 담당하시는 홍 국장님. "이 번개를 맞아야 하는가, 피해야 하는가?"를 두고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학기에 강의할 갈라디아서 강해 준비를 위해 자료 수집하겠다는 이유로, 오전에 함께 운동한 후 신약학 세미나 참석을 권한 덜뜨기님과 헤어져, 귀가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 개월 동안 블로그 활동 관계를 고려해 번개를 맞기로 결정했습니다. 번개를 맞기까지 불과 두어 시간. 번개치는 현장은 집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한 식당이지만 찾아 본 적이 없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쾌나 유명한 곳이던군요. "웰빙육사시미"(갈마동)!
좁은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대리 주차해 주시는 친절함의 인상은 좋았습니다만, 신발을 벗고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느끼는 차가움은,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손님이 많은 것을 보니, 맛으로 승부하는 곳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몇 명이나 번개에 맞아 까맣게 됐을까?" 예약한 방에 들어가 확인하니, 딱 한 명의 블로거가 있더군요. 그래서 진원지에 문자를 날렸습니다. "지각하시면 벌금 부과합니다!" 잠시 후, 번개 맞은 블로거들이 차례로 들어섰다.
"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죠!"
맛집 블로거로 유명한 "지민이의 식객"님 덕분에, 서비스로 제공된 육회를 끝으로 식사시간이 진행됐습니다. 식사 시간에, 따블뉴스의 획기적인 도약의 제안, 휴양 및 문화유산을 컨셉으로 대전의 새로운 이미지를 가꿔야 한다는 담론은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또한 블로거가 생산한 고가의 컨텐츠가 제 값을 받지 못한 채 사장되는 현실에 아쉬움도 토로했습니다.
비주류이며 비흡연자인 저는 식당을 나선 후에야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체감온도는 낮았지만, 눈까지 내려주니. 내리는 눈을 보며 "내일, 덕유산 설경에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을 했으나 곧바로 접었습니다. 선약이 있는 관계로.
번개 속에 낯선 블로거들을 만나 블로깅의 내공을 배우는 즐거움은 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면에는 아쉬움도 있고 갈증도 있죠! 그렇기에 블로깅에 집중하다가도 때로는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회의도 느끼곤 합니다. 주류진은 2차 행선지로 향했고, 저는 제 길로......
충청투데이 따블뉴스가 건설적으로 발전하길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며, 번개 맞은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