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늦은 오후, 핸드폰 스피커로 쾌활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안녕하세요. JS사커클럽 장희석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대전 JS사커클럽이 제7회 MBC꿈나무축구 전국결선 클럽 리그(CL)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입니다. 가장 기뻐해 줄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쾌보를 전해 주었습니다. 4강전에서 레전드 FC와 1:1 무승부, 승부차기 끝에 기적적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대회 마지막 날, 중부지역은 집중성 호우가 내리고 있었죠. 그런데 가서 응원할 것인지, 그냥 대전에서 TV로 시청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받은 전화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아 아니 故 이궁열 목사/감독의 얼굴이 보여, 카메라 장비 가방을 짊어지고 부여종합운동장으로 향해 운전했습니다. 집중성 호우를 뚫고서. “경기 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잠시 주춤하던 호우가 결승전 시작과 함께 다시 시작합니다. 대전 JS사커클럽은 안산 할렐루야를 맞아 클럽 리그 결승전을 펼쳤습니다. 박성범이 전반 초반에 선취골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팀의 선취골에 꿈나무 축구선수들은 운동장에 모여 기도로 골 세리머니를 마무리했습니다.
기도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 다시 고인이 생각납니다. 단 한 차례 만났던 분인데도. 이 어린 선수들은, 6월 1일 고속도로 사고로 부상당한 사람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잃은 고 이궁열 목사/감독이 결성해 지도한 아이들이기에. 고인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심어준 축구인 목사였습니다.
대전 JS사커클럽은 선취 득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에도 2골이나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름 있는 전국대회에서, 지역리그, 16강전, 8강전, 4강전을 거쳐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고인이 심은 희망의 꽃이 결국 이 꿈나무들을 통해 웃었습니다. 고인의 처남 장희석씨(39)가 그 축구희망의 바통을 이어받았기에, 준우승이라는 결실이 더욱 의미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성적으로 지도자와 꿈나무들은 해외 선진축구 연수 기회도 얻었으니,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고인의 숭고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대전 JS사커클럽, ‘희망의 무덤에 활짝 핀 들꽃’이 더 멋지게 만개하길 소망합니다. [에이레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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