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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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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레네/김광모 2020. 11. 1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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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선다. 닷새 일정이다. 이번 학기는 강의가 수요일~금요일인데, 이번 주는 월요일에 나선다.

학교로 바로 출근이 아니라, 인천 삼산월드체육공원으로 간다. 헤브론 11월 모임에 참여하려고. 대전에서부터 무려 190km이다. 이 길을 운전하며 생각에 잠긴다. 왜 이 길을 가지? 뭔가를 만드는 길인가, 잃는 길인가...

 

 


내가 살려 가는 산 길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를 짓누르는 뭔가에서 벗어나고파 가는 길이다. 값진 돈을 들여가며. 여러 날 망설여 떠난 길, 거두는 게 적지 않다. 오늘도 잘 고른 길이다.

 

 


무려 3시간에 17km를 뛰었다. 25분 정규 경기 세 쿼터룰 하고, 두 시간 휴식이다. 김밥 한줄에 어묵 한 컵으로 점심을.  이어서 오프사이드 없는 특별 경기 세 쿼터까지. 어두워 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쥐가 나고 더는 뛸 수 없는... 정신적 목마름이 사라진다. 힘들여 크게 거둠이다.

 

 


샤워와 저녁 식사까지 함께해야 하는데 혹시나 코로나에 ... 그 몸으로 곧바로 한 시간 넘게 운전해 학교로. 오는 길에 배고픔을 달래려고 장평우거지해장국 한 그릇 먹고.

 

 


샤워하려고 스타킹을 벗으니 뒤꿈치가 아프다. 새로 산 축구화 Puma Future 6.3 Netfit MG(푸마 퓨처 6.3 넷핏 MG)에 살갗이... 샤워하는데 쓰리다. 길든 키카 탱크 KC가 그립다. 그런데 스터드가 부러졌으니...

 

 


빨래하고 누웠는데 사랑방 모임이 열려 이야기 터로. 힘들어 그대로 잠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마음껏 뛰어 논 애들처럼 좋다, 좋아!

지난 8월에 제천 모임과 10월에 김해 모임 때는 아내와 1박 2일로 여행해 좋았는데, 오늘은 나홀로. 헤브론에 함께하려 걸은 길에 아내와 함께하는 즐거움은 삶을 더 멋지게 하기에 12월 제주도 모임에 함께해 볼까.

오늘도 길을 나서기 참 잘했다, 잘했어! 내 길을 잘 걷게 힘을 주기에, 때로는 이런 고된 쉼이 삶에 힘을 보태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