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수비 위주 역습형 전략에 능한 그리스전을 대비해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1월 22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가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체력 보강이 확연했고 팀 플레이가 잘 이뤄진 경기력을 보이며 김재성의 데뷔골(후 10')로 승리했습니다.
전반전 초반, 수비수 호흡이 맞지 않아 불안한 면을 보였으나 바로 안정을 찾았고, 2선과 1선의 패스가 살아나면서 상대 문전에 위협을 가했습니다. 특히 이동국과 염기훈, 그리고 박주호와 염기훈의 패스가 좋았으며, 박주호의 드리볼과 오범석의 오버래핑은 탁월함을 과시했습니다. 염기훈의 센터링을 이동국이 헤딩슛했으나 상대 문지기의 선방에 무위로 끝나는 아쉬움이.
전반전 중반, 2선에서 1선으로 공격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파울을 유도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염기훈의 킥을 이정수가 아깝게 놓치기도 했습니다. 라트비아가 중원에서 길게 때리고 골라인에서 문전으로 올려 헤딩 슛하는 스케일 큰 축구는 위협적이었다. 박주호의 센터링 그리고 구자철의 코너킥 등이 계속됐다. 전반전 종반, 라트비아는 수비 위주 경기를 하다가도 장신을 이용해 헤딩슛 공격을 했습니다. 후반 33분 이동국이 멋진 슛을 날렸으나 문지기가 선방했다. 우리 선수들은 패스가 느슨해지기 시작합니다.
공 점유율이 7:3 정도로 우위였으나 득점은 못하는 아쉬움은 바로 우리 대표팀의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많게는 9명이나 수비에 가담하는 라트비아 전술을 와해하는 신무기가 필요함을 남기고 전반전이 마무리.
허정무 감독은 전반전이 남긴 숙제를 선수교체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김재성이 후반 10분에 뒷 공간을 침투해 여유롭게 득점을. 라트비아는 실점하자 수비 위주에서 공격적 축구로 전환했고, 허 감독도 이동국을 김신욱으로 교체해 맞불 작전으로 나갔습니다. 김신욱의 세컨드볼 만들기와 등지고 경기하기는 바로 효과를 보이며 센터링과 슛 기회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우리 팀은 수비를 끌어내며 공간 활용을 넓게 하며, 신형민과 이규로를 교체 투입해 공간을 이용한 위협적인 공격적인 축구를 이어갔습니다. 염기훈의 프리킥은 문지기 정면에 안겨주는데 아직 공에 대한 적응력 부족입니다.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김두현이 교체 투입됐고, 종료 직전 상대 문전에서 패스 공격력은 상대팀의 혼줄을 빼는 듯했습니다.
라트비아 평가전을 그야말로 축구의 맛을 즐기게 한 경기였습니다. 이동국이 비록 득점하지는 못했어도 우선 투지가 살아있고, 동료 선수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경기를 보였습니다. 박주호, 신형민, 구자철, 김신욱 등 신예들의 활약도 빛났으며 허 감독의 선수 교체 시기는 경기 상황에 아주 적절했습니다. 이 경기 내용으로는 한 골로는 만족할 수 없고 적어도 두 골 이상은 기록했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리스를 대비해 수비형 축구에는 공간 만들기와 침투가 해답임을 확인하는 좋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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