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도심은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그리고 높은 푸른 하늘에는 별이
흐릿하게 빛을 보인다.
잠시 주저하다
어느새 가방을 둘러메고
운해 일출을 찾아 길을 나선다.
대전 시내를 통과하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려
옥천나들목에서 나와
용암사로.....
6시,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포인트에는
이미 북새통이다.
늦은 셈이다.
높은 지점을 올라
일찍 도착하여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양해를 구해 간신히 한 자리를.....
그러나 뒷 줄이어서 화각이 아쉽다.
바다 육지 위로 여명이 밝아온다.
이 느낌을 마음에 새기며
아름다움의 노래를 부른다.
산 중턱에까지 이른 안개 숲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다.
추색과 어울리는 육지 바다는 아름다운 그 자체이다.
빛의 아름다움을
사진작가는 열중과 진지함의 모드이다.
광명체가 그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를 건네 준 것만도 대만족이라 할 수 있다.
광명체는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육지 바다 위를 거닐며
연한 홍조로 채색한다.
가파른 능선 길을 거뜬히 오르며
어떤 메시지를 마음에 새겨준다.
육지 바다 아래 있는 삶을 덮고서
지금은 이 아름다움을 만끽하라고.
어떤 화가가 이 그림을 그릴 수 있으랴.
육지 바다를 주름잡는 광명체,
이제 유유히 제 갈길을 간다.
2008년 11월 첫 날에
>에이레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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