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냥가세요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21. 7. 13. 09:03

본문

728x90

"그냥, 가세요"

월요일 이른 아침, 모르는 전화번호가 핸드폰 창에 뜬다. 같은 빌라 602호에 사는 입주민이라며 내 차 번호를 대신다. 주차를 하시다가 휠을 긁으셨단다... 아직 4만km도 주행하지 않았는데. 

 

보험 처리하겠다고 하시는데, 휠에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은 듯해서 "그냥, 가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집에 왔다. 서너 해 전에 한 입주자께서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내게 "같은 지붕 아래 사는데, 그냥 타야죠."라고 하신 적이 있기에 나도 그랬다.

 

그런데 감정 노동이 심하다. 누가가 강조하는 자비 실천이 힘들구나! 아들이 봄 학기를 마치고 집에 와서 며칠 쉬다가 가는 날인데, 이 일로 감정 노동하느라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 못했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