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여행] 대왕의 마음으로 (울산 대왕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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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단으로 복귀를 한 주일 앞 둔 시점, 갑자기 어디론가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올 겨울 방한엔 학교 업무가 많아 방학의 절반 이상을 출근했기에. 그렇다고 어떤 연구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행정업무에 치어서. 답답한 마음에 동해의 넘실거리는 힘찬 파도를, 멀리 수평선으로 얼굴을 내미는 해를 보고 싶었다.

대구에 계시는 보아너게님께 전화드렸다. 방학 중, 동해안 출사 약속이 생각나. 보아너게님은 즉각 "콜"하신다. 카메라 가방에 옷 가방까지 챙겨 대구로 향했다. 옷 가방엔 축구화와 운동복을 챙겼다. 다음 일정을 위해서.

요즘 뉴스 화두 대상인 KTX는 그래도 안전하게 대구에까지 데려다 줬다. 보아너게님을 만나, 집으로 가서 사모님께서 준비하신 치킨을 먹고 사진 이야기로 밤 시간을 보냈다. 새벽 출사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업무 관련해 이런 저런 생각에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2시가 넘어서야 잠든 듯했다. 4시가 조금 넘었을까, 보아너게님과 사모님이 이미 새벽출사 준비를 마치셨다. 영상레이더로 울산 지역 날씨를 확인하고, 5시에 울산 대왕암으로 향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가까운 곳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대왕암으로.....

수평선 위로 해가 얼굴을 내밀어 주지 않고, 다만 작은 빛내림만 있을 뿐이다. 내륙인에게 동해에서의 일출 그 자체만으로도 감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