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으나, 아쉽게도 2-2 무승부에 그쳤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09 K-리그 22라운드 경기, 포항 대 대전 경기는 축구 경기로는 아주 볼 만한 좋은 경기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승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정신 자세며,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펼치는 힘 있고 빠른 패스들은 축구를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선취골은 전반 12분경 대전 알레의 킥을 박성호가 다이빙하며 헤딩슛으로 멋지게 장식했다. 포항의 핵심 공격력인 데닐손의 슛을 최은성이 선방했고(20분), 노병준의 슛은 골대를 맞췄다(33분). 다시 데닐손에 최은성과 일대일 상황에서 한 슛을 최은성이 선방했다. 전반 종료 직전, 김재성이 찬 코너킥을 신형민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헤딩슛으로 추격골을 기록했다. 대전은 종료되기까지 와해된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대전을 고창현을 교체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고창현은 경기 감각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며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성운-우승제-바벨로 이어지는 빠른 패스 공격력이 돋보였으며, 수비라인은 황지윤을 중심으로 육탄방어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17분경, 데닐손의 슛이 다행이 옆 그물에 걸렸다. 다시 대전 선수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20분, 고창현의 왼발 프리킥을 박정혜가 두 명의 수비수가 올린 발 사이로 다이빙 헤딩 슛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다시 포항 징크스를 깰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았지만, 황진성의 코너킥을 신형민이 돌아서며 킥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자 대전은 다시 갑자기 와해된다. 결국 갈 길이 바쁜 대전과 포항은 각각 1점씩 추가하고 끝났다.
대전의 포항 원정경기는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호기였다. 그러나 무승부에 그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째, 최선을 다하다 순간 방심해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실점을 두 차례나 허용했다. 멋진 선방에 이은 맥없는 실점에 주의해야 한다. 둘째, 중원 조율사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최종 수비라인에는 최은성이 선방으로 골문을 지키지만 중원에서 상대 문전으로 공격을 지휘할 역량 있는 선수가 시급하다.
대전 대 포항 경기는 승부를 떠나 박수치며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경기였다. 대전의 경우, 권집이 복귀하고 고창현이 경기 감각력을 되찾으면 오는 9월 19일 제주전에서는 승점을 챙기며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전은 승점 23점 10위로, 6위인 인천과는 7점차이다. "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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