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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게쌀밥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18. 9. 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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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력으로 8월 8일, 

곧 내게 88한 날이다.

이날이면 올게쌀밥 생각이 난다.

 

엄마는 생일을 맞은 어린 아들을 위해

덜 여문 벼를 베어 홀태로 훑어서 쪄서 말리고 절구통에 찧어 만든 쌀,

곧 올게쌀로 밥을 지어주곤 하셨다.

 

아직 벼를 수확하지 않은 때,

가난한 살림살이로

말 그대로 꽁보리밥을 물에 말아 먹던 시절에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지어주신 올게쌀밥이 생각난다.

 

올게쌀밥,

엄마 사랑의 집밥이며,

한이 서린 슬픔의 밥이다.

 

내게 특별한 88한 날에,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그 사랑 덕분에 88하게 산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산악자전거로 80km(대전~공주~갑사~원점회귀, 획득고도 970m)를 달리고

귀가하니 밤 10시...


어머님의 올게쌀 밥을 대신해,

아내가 풍성히 준비한 만찬으로 88한 전야제.


"여보, 고마워요!"


'올게쌀'(전라남도 방언, 표준어 '찐쌀')


<추가>

생일이 지나고 며칠째이다.

아들이 보낸 택배가 도착.

생일 선물이다.

맘에 쏙 든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묻지 말고 고맙게 잘 입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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