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8일,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6일차로, 설악산 지역에서 셋째 날이다. 

내면 국빈장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한다. 핸드폰이 충전되지 않아 램블러 앱을 켜지 못했다. 일기예보대로 갑가지 추워졌다. 대관령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기모 소재 옷에다 조끼도 껴입고 바람잠바도 있고 달린다. 자운천에는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겨울 장갑이 꼈는데도 손이 시렀다. 운두령로를 타고 운두령으로 향하는데, 그 이른 시간에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데 이곳저곳에서 바쁘다. 추위에 수고하시는 여성분 모두 대단하시다. 


왼쪽에 계방산을 두고 오르고 올라 운두령(1,089m)에 이른다. 지인 필리핀 선교사께서 번역서 출판 관련해 상담하려고 엊그제부터 몇 차례 전화하셨는데 운두령에 통화했다. 두 시간에 내면(590m)~운두령(1,089m), 13km를 이동했다. 첫째 고개부터 힘들다. 


운두령~속사삼거리(640m)은 급한 내리막에 이은 내리막길 연속이다. 이곳까지 25km 이동이다. 9시에 산촌메밀국수 식당에 꿩만두국을 추천받아 맛을 본다.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은 일부러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여행하며 들려서 먹는다고 한다. 정말 그럴 만하다. 공기밥 한 그릇도 추가로 먹었으니, 든든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GS25에서 충전기와 케이블 세트를 사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래서 램블러 앱을 켜고 여유롭게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어제 해거름에, 핸드폰 문제로 백두대간 언저리길 여행을 중단해야 하나도 생각했는데.


다시 출발해 진부를 지나 오대산을 향한다. 월정사 입구에 이르니, 몇 해 전에 아내와 함께 새벽에 상원사를 출발해 오대산 비로봉에 오르고 상왕봉에 이르는 능선을 산행한 기억이 사무친다. 딸이 단기 근무지 보훈처에서 첫 월급으로 큰 용량 배냥을 사줘서 처음 사용한 일도...


진고개(고도 960m)를 오르면서 이곳 출신 지인 성은 기억하는데 이름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진부에서부터 완만한 오름길 두 시간 거리에 지친다. 아침에는 추웠지만 낮시간은 덥기까지. 진고개휴게소 주차장 이곳저곳에는 단풍여행객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으며 오대산 단풍을 즐긴다.


진고개에서 다시 진부로 내려가 대관령으로 갈까, 동해 주문진 방향을 내려 갈까. 백두대간 언저리길 자전거 여행 백미는, 고개는 넘나드는 것이니 동해쪽으로 내려 가자. 고도 960m에서 25km 내리막길은 무려 고도 10m까지 내린다. 정작 오대산을 산행할 때는 그 위용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게 오대산이구나. 자꾸 뒤돌아 봐야 했다. 연곡천은 마치 강줄기 느낌을 준다. 


신왕저수지 가까이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쉬며 사과 한 개와 영양바로 힘을 보충하고 다시 달리는데, 갑자기 임도다. 순간 당황했다. 경로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터라. 임도 구간이  길지만, 14:00라 어둡기 전에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임도로 이동한다. 대전 계족산 임도에서 그리고 충남 연산임도에서 훈련한 기억에 힘을 얻는다. 그런데 들짐승이 갑자기 달려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무섭기도. 4km 구간을 30여분만에 통과해 공도를 만나기 마음이 편해졌다. 운계봉을 오르는 임도다.


사기막교차로 부근 고도는 60m이다. 여기서부터 작은 낙타등 하나인 강릉휴게소(고도 282m)에 오르는데 무척 힘들다. 보광진료소~어흘리 대관령 옛길은 참 정겹다. 경강로를 타고 대관령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저 멀리 동해가 넓게 펼쳐있다.


대관령(고도 831m)에 이르니, 17:23이다. 내면~운두령~진고개~대관령, 93km를 이동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이다. 곧 해거름이니, 숙소를 찾아 일찍 쉴 생각으로 내려가다 대관령마을휴게소에서 보니 임도가 보인다. 꽤 넓다. 지도를 보니 길이 넓어 보인다. 그래서 선자령으로 향했다. 선자령을 찍으면 한 나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그래서 내일 잘 하면 대관령면에서 삼척을 지나 태백까지도 가 보겠다는 욕심에. 한참을 타고 오르니, 등산로다. 해도 져 어두워진다.


어쩔 수 없이 등산길로 자건거를 끌고 선자령을 오른다. "무리하지 말자!"라고 여러 차례 다짐했는데, 운두령, 진고개, 대관령에 이어 선자령까지, 그것도 밤에 끌고 오르려 하다니. "광모는 무모하다." 그래도 능선에 오르니 여명 빛에 풍력발전소 풍광이 멋지다. 

선자령 가까이 이르니 백캠핑하는 분이 많다. "참 좋겠다!" 오전 9시에 아침 먹고, 중간 중간 간식만 먹은 터라 고기 굽는 냄새와 여유로운 식사 소리가 그저 부럽다. 

19:30, 산길 6km를 끌기까지 하며 이동해 선자령에 이르렀다. 선자령은 고도 1,147m이다. 휴게소부터 획득고도가 320m이다. 무리한 X고생을 사서 하다니, 그것도 짙은 어두움에. 서둘러 하산하는 데 목장길이어야 하는데 등산로로 200m 내려왔다. 길을 잘못든 게다. 예보대로 대관령 맹추위가 체감온도와 벗하며 덤빈다. 조끼에 바람막이를 껴입었는데도 춥다. 추위에 덜덜 떨며 그리고 거의 더듬거리며 목장길을 타고 내려왔다. 


그래 먼저 저녁을 먹자는 생각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대관령할매감자탕에서 뼈해장국으로 둘째 끼니를 챙겨 먹었다. 그제서야 추위로 움츠려든 몸이 풀린다. 동호장을 추천받아 편히 하룻밤을 쉰다. 

내면~운두령~진고개~대관령~선자령, 130km를 이동에 누적 획득고는 무려 3,000m 대장정!


<백두대간 6 ( 2018년 10월 8일)>

이동경로: 내면~운두령~진고개~대관령~선자령~대관령면

이동거리: 126km

누적 획득고도: 3,000m

이동시간: 12:30

백두대간 내면~운두령~진고개~대관령~선자령~대관령면 by eirene88world.gpx



<백두대간 1~6 기록>

이동경로: 속리산~지리산, 설악산 백담사입구~대관령면

이동거리: 690km

누적 획득고도: 13,672m

이동시간: 54:00

                      램블러 기록임.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1, 속리산터미널-[장고개]-비조령-큰재-[개머리재]-작점고개-추풍령-김천(스파밸리)
출처: http://eirene88world.tistory.com/1565 [에이레네 세상 이야기]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2, 김천~괘방령~우두령~부항령~덕산재~소사고개~빼재~고제면사무소
출처: http://eirene88world.tistory.com/1566 [에이레네 세상 이야기]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3, 빼재(고제)~칡목재~육십령~복성이재~여원재~정령치~성삼재~구례구역
출처: http://eirene88world.tistory.com/1567 [에이레네 세상 이야기]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4, 백담사입구~진부령~미시령~척산온천찜질방
출처: http://eirene88world.tistory.com/1568 [에이레네 세상 이야기]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5 , 속초(척산온천)~한계령~조침령~구룡령~내면

출처: http://eirene88world.tistory.com/1573 [에이레네 세상 이야기]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중년부부는 국립공원을 차례로 탐방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엔 강원도에 있는 오대산을 찾았다.

단풍 산행을 목적으로.

...

대전에서 밤 12시에 출발해

상원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0여 분 전이다.

...

그 새벽 시간에도 상원지구 입구 근무자는 입장료를 징수한다.

두 사람이라 1만 1천 원.

...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는 적막한 비포장길을 10여 km를 달렸을까.

상원탐방지원센터에 이르기까지.

...

피곤함을 달래려고 잠시 눈을 붙였다.

2시간이면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

일출을 볼 것이라 생각해 4:30에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거의 5시가 다 돼서야 시작했다.

...

상원사에서 사자암에 이르는 좌측 길은 공사판이다.

그리고 적멸보궁에 이르는 계단길엔 섬뜻한 낮은 가로등이

...

  적멸보궁을 지나서야 비로소 산행하는 기분이 든다.

일출 시간에 맞춰 비로봉에 오르기는 늦었다.

20여 분 지체가 아쉬움을 부른듯.

...

비로봉 정상 400m 전에 이르자,

단풍색을 일깨우며 붉은 해가 얼굴을 내밀어 버린다.

...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 했던가.

산행할 때는 배고프기 전에 먹으라 해서 이른 아침을 먹으며

전화와 카카오톡으로 두 아이 깨워 하루를 시작하게 했다.

...

힘을 충전하고 비로봉에 오르니 

하늘은 강한 바람 타고 달리는 구름에 거의 완전히 닫혔다.

...

인증 사진만 대충 남기고 능선 걷기를.

능선엔 이미 단풍이 지고 7-8부 능선에 핀 단풍은 조망할 수도 없다.

...

아쉽다.

...

상왕봉을 지나 북대삼거리에 이르러

원래 계획을 수정해 하산길을 택했다.

그런데 북대골 길은 산길이 아니라 이른바 작전도로였다.

아, 실망감이란!

...

원점회귀하니 오전 11:20.

오색차란한 단풍 구경은 못하고.

...


...

소금강지구로 가 볼까,

계방산으로 가 볼까.

...

잠시 운전하다 아내의 말에 창 밖을 보니

단풍 소경이 시선을 휘어 잡는다.

...

선재길 한 곳에서

제대로 단풍놀이를 *.^^

...

반전은 있기 마련이구나!

다음 산행지는 치악산으로.

[블로거의 책 소개] 마가 내러티브 설교의 제자도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여명 맞이,

대둔산 능선에서.

.

.

오대산을 내려다 보는 깊음과

서대산에 불을 밝히는 듯한 오름을

나홀로 맞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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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충남 연산에 자리한

황산벌둥지에서 본 새벽 밤 하늘은,

별들의 향연이었다.

 

장맛철에 펼쳐진 향연은,

마음의 발걸음을 대둔산으로 이끈다.

 

태고사까지 운전해 올라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어두움을 헤치며 낙조대 능선까지 오른다.

 

모처럼 봤다.

그것도 장맛철에.

물론 기대한 풍광은 아니지만......

 

그러나 마음은 저 소나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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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잠들기 전에 하늘을 본다.

3시, 알람 소릴 듣고 일어나 다시 하늘을 본다.
높은 하늘엔 별이 반짝이며 파아란색이다.
대전시가지엔 연무가 깔려있다.

어디로 갈까? 식장산, 구봉산, 용암사, 대둔산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대둔산으로 고고씽~~~~

태고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4:15이다.
그래도 차 몇 대는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다.

어둠을 뚫고 나홀로 손전등을 들고 새벽산행을,
살짝 두려움이 몰려온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땀을 흘리며
낙조대를 향해.......

산 능선에 이르니
여명 빛이 보인다.
하늘이 열릴 것 같은 기대감.

기대감은 이내 반전으로.
빗방울이 카메라를 적신다.

철수!
태고사 광장 이정표를 보며 하산하는데
장대비가 내리친다.

카메라 가방은 기능성이라
레인커버(rain cover)를 덮을 수 있었으나
난 바람막이 겉옷으로 간신히.......

태풍 무이파(Muifa)는 이미 북상했으나,
끝자락의 국지성 호우는 이렇게 대둔산을 덮치고
또한 큰 맘먹고 모처럼 대둔산을 찾은 나를......

▲ 대둔산 능선에 서서, 오대산 능선 자락 끝에 걸친 여명 빛을 감상한다.


▲ 대전 방향, 능선이 겹쳐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다.


▲ 방향을 돌려 대둔산 마천대 쪽을......


▲ 대둔산 수락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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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 대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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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