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바람이 바람이지, <바람이 전하는 말> 조용필
에이레네/김광모
2020. 12. 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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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람이지>
바람결에 시간이 흘렀나 보다
삶을 스쳤는가
일궜는가
코로나19라는 찬바람이 불어닥칠 때
필리핀에 가서 헬라어를 가르쳐
따스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일 때
아내가 경골 절골술을 받았기에
사랑했다
여름 폭풍 끝자락이 사라질 때
장인께서 아픔을 벗고 아주 멀리 가셔서
슬펐다
가을바람이 열매를 익힐 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열매가 없어
힘들었다
바람이 다시 일어도
크고 작은 일에 행복을 일구며
시간을 더불어 구른다
<바람이 전하는 말>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조용필 노래,
자탄 오카리나 여행 연주
1절)
내 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 순간 홀로인듯한 쓸쓸함이 찾아올 거야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작은 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 갔느니
착한 당신 외로워도 바람 소리라 생각하지 마
2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 하나 심어놓으리
그 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 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 꽃잎 지고 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 재 속에 숨어있는 불씨의 추억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