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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정지용 시, 김희갑 곡; 오카리나 연주

[사는 이야기]

by 에이레네/김광모 2021. 5. 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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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정지용 시, 김희갑 곡; 오카리나 연주

<향수> 정지용 시, 김희갑 곡, 이동원 노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 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둘러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고향 바람, 시원하다 (2020. 12. 26.)

처제가 계룡시로 이사해 방문했다. 사실, 한 주 전에 아내와 자전거로 근처까지 갔었으나, 외출이라 방문하지 못했다. 산이 보이며 조용하니 좋다.

목살로 점심 식사했다. 식사가 길어지자, 아쉽게도 오후에 운동하려던 계획은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장모님께서 가까이에 있는 고향 입암리를 둘러보고 싶다고 하신다.

지역 정리로 옛 정취가 사라졌다고 하신다. 그래도 고향 바람이라 시원하다고 하신다. 마음이 시원하다는 뜻이리. 이곳저곳에 얽힌 반세기 전 추억을 읊으신다. 그래서 고향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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