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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월), 헤브론 김해 모임에 참가하려고 아침에 서둘러 길을 떠난다. 이번에도, 지난 8월 때처럼 아내와 동행한다. 다시, 중년부부 1박 2일 여행이다. 이튿날에는 아내와 자탄 오카리나 여행할 셈으로. 

 

한참을 운전하다 양산휴게소 쉼터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데 꿀맛이다. 아내표 찰밥에 김과 김치로만 먹는데도. 

오후 1시에서 임호체육공원에 도착하니 김해 실버팀과 골드팀이 몸을 풀고 있어, 부리나케 경기 출전 준비한다. 25분 경기 첫 쿼터 때는 왼쪽 수비수를 둘째와 셋째 쿼터 때는 왼쪽 공격수 역할을 했다. 김해 골드팀에는 91세 박희양 선생님께서 왼쪽을 담당하신다.

그리고 마무리 경기는 헤브론 청백전인데, 우리 청팀이 졌다. 무려 1시간 26분을 뛰는 동안, 애플 워치 6가 계측한 평균 심박수는 144BPM이며, 최고 심박수는 200BPM까지 치솟는다. 헤브론 감독님은 "몸이 많이 좋아졌나. 컨디션이 좋은가. 오는 굿 게임 했어요."라고 문자메시지로 칭찬하신다. 좀처럼 칭찬하지 않으시는 분인데. 

 

경기를 마치고 저녁 식사하러 가자고 아내에게 말하려는데, 아내는 찰밥 도시락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지만, 곧바로 화왕산이 가까운 창녕읍으로 이동했다. 여기어때 앱에서 숙소를 찾아보니 35,000원하는 비사벌을 안내하기에 예약하고 주차장에 이르렀다.

 

먼저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바로 곁에 있는 장가계로 가서 간짜장과 짬뽕을 주문했다. 조금 기다리니 푸짐하게 나왔다. "아, 면이 특이한데!" 흑미쌀면이란다. 저녁 8시 즈음이라 시장이 반찬이었으려나. 아내와 정신 없이 먹느라 인증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아내가 말한다. "내일 다시 먹어도 맛있으면, 진짜 맛있는 거야!"

 

저녁을 먹고 짐을 챙겨 숙소에 들어가니, 싼값 느낌이... 여 사장님께, 내일 주차할 수 있냐고 물으니 허락하신다. 그것으로 만족이다. 편하게 즐겁게 쉬고 내일 자탄, 곧 자전거 타고 오카리나 여행 잘하면 더 만족이다.

 

 

동튼다. 찰밥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챙겨 먹고 상쾌하게 출발한다. 그런데 내가 앞에서 갑자기 서는 바람에 아내가 낙차... 재활하고 있어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터라 아내는 마음에 큰 부담이 자리한다. 고놈에 김밥 정보를 검색하려다... 이리저리 한참 헤매다 김밥 두 줄과 반숙 계란 두 개를 챙겼다.

 

창녕읍을 벗어나 비들재를 넘는 데 만만치 않다. 아내 마음을 풀어주려고 그동안 오카리나 연주한 곡을 즐기며 오른다. 아내는 전기자전거라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헉헉대며 비들재 고개에 이르러 한숨 돌린다. 비들재 내리막길, 아내를 안내해야 하기에 빨리 달리지 않고 천천히 안전하게 달린다. 그런데도 체감 온도가 크다. 공도를 만나니, 아내는 그제서야 조금 진정한 듯하다. 

 

옥천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오르막 길이다. 어제 축구를 한 터라, 몸이 자전거 타고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아내는 TSDZ2 도움에 잘 오른다. 물론 자갈길에서는 긴장하면서. 그렇게 아내는 또 다른 감정 노동을 한다. "이 길을 어떻게 내려가지...."

 

허준 촬영장을 발치에 둔 고개에서 아내는 그만 가겠다고 한다. 완만한 길로 조금만 더 가면 화왕산 억새밭인데... 아내 마음을 추스려 다시 도전한다. 허준 드라마 촬영장을 잠깐 둘러보고 완만한 오름을 여유롭게 간다.

 

화왕산성 동문을 넘으니 이렇게 멋지다. 그제서야 아내는 마음이 조금 풀려 보인다. 

 

억새밭에서 김밥과 반숙 계란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이 먹을거리 찾으려다 아내가 출발부터 힘들었는데, 그래도 꿀맛이다. 그래, 밥 값은 해야지!

아내는 오카리나 연주하고, 나는 촬영해 작품을 만들자. 첫 작품은 <You Raise Me Up>이다.

둘째 작품은 <소리길>이다.

셋째, 넷째, 다섯째도 있다...

 

늦으면 힘드니, 서둘러 내려가 보자.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가기가 더 힘들며 위험하다. 자전거로는 더 그렇다. 아내에게 염려로 힘 빼지 않고 마음 편안히 서서히 내려가자고... 다행히 아내가 가파른 내리막 길을 안전하게 잘 내려왔다. 휴....

 

아내가 고운 단풍 앞에 멈추더니, 여유를 부린다. 한 곡 연주하고 싶다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다.

 

 

원점 회귀에 거의 이르러 만세다, 만세! 

 

더뉴트랙스에 산악자전거 두 대를 싣고, 짐 정리를 마쳤다.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다시 장가계에서 흑미쌀면으로 만든 짬뽕과 해물자장면, 어제 저녁에 먹은 것과 똑같게 주문해 다시 먹었다. "역시 맛있다, 맛있어!" 맛집 여행만으로도 다시 오고 싶다. 단감도 팔면서 맛을 보여주는데, 좋다. 그래서 샀다. 집에 오는 길에 간식하려고. 

 

중년부부 1박 2일 여행을 힘겹게 그러나 재미나게 이어간다. 헤브론 월례 모임 덕에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힘을 주고 얻는 시간을 보낸다. 축구하고, 먹고 쉬고, 자전거 타고, 오카리나 연주하며... 쉼이 힘이구나! 이 힘을 잘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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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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