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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에 누군가를 기다릴 일이 없네. 핑크뮬리 밭 앞에서 우리가 함께하니. 그래도 그 가을에 기다렸던 아름다움이 새록새록하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자전거 이야기>

아내는 수술하고 6개월 지난다. 핑크뮬리 밭에서 한 작품 만들어 보겠다고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아직 몸이 정상 상태로 회복하지 않은 터라, 또한 자전거 타기 고난도 기술이 부족한 터라 '낙차'한다. 아내도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서로 모른 채하며 금강합류점으로 달린다.

 

나무 그늘 아래서 준비한 찰밥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핑크뮬리 밭에 이르니 빛이 너무 세다. 사람도 많고 경부고속도로에서 경부선 철로에서 소음이 심하다. 그냥 지나쳐 대청댐 로하스공원으로 간다. 강물을 퍼나르는 헬리콥터 굉음에 귀가 불편하다.

 

집에 가는 길에 핑크뮬리 밭을 지나려다 잠시 쉬었다가, 작품 만들기에 도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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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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