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상륙하다는 소식에, 5~6일에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 자전거 여행을 연기해야 했다. 이천에서 퇴근하는데 아쉬워... 대전에서 일기예보에 주목하며 시간을 보내자니 답답하다...

콩레이가 한반도를 빠져나갈 시간을 계산하니, 6(토)일 저녁이다.  토요일 오전, 대전을 비가 그치고 하늘도 맑아온다. "그래, 떠나자!" "여보, 나 다녀올께요."

짐은 이미 준비한 상태라, 곧바로 유성터미널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조금 가니 가랑비가 내린다. 일회용 우비를 입고 조금 더 가니 빗발이 세다. 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억수로 빗발친다. 

12:15 속초행 버스가 20분이 돼서야 도착한다. 수화물칸에 자전거 싣는데, 기사님은 그것도 모르고 출발하려 한다. 정차시키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싣고, 버스에 올랐다.

원주를 향하는데 이따금 가을 빛에 누런 벌판이 멋지다. 횡성버스터미널에서 무려 25분이나 정차한다기에, 14:30에 김밥 한 줄로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에 올라 아내표 송편 한 개를 추가로 먹어 점심을 해결.

인재를 지나면서부터 빗줄기가 굵다. 아직 콩레이가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게다. 16:50에 백담사입구에 하차하니, 여전히 빗줄기가... 어찌할까. 성수기라 숙박비 부담에 떠밀려, 등산용 우비 챙겨 입고 17:10에 진부령으로 출발한다. 

신발이 젖으면 곤란하기에, 어느 황태식당에 들어가 랩 두 장을 얻어 양말에 덧신고 달린다. 한짝은 제대로 신어 문제가 없는데, 한짝은 잘못 신어 비가 새어 들어 양말이 젖는다. 




9km(고도 511m)를 달려 진부령에 이른다. 
인증 사진찍고 다시 내려와 미시령으로 향한다. 


미시령 옛길로 접어들며, 전조등과 후미등 커고, 야간반사조끼도 입고미시령으로 오른다. 적막한 설악산에 가을 기운을 비맞으며 홀로 안는다. 22km를 이동해 마침내 미시령(고도 760)에 올랐다.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린다.

인증사진을 찍고 더듬더듬 내리막길을 달린다. 으윽, 체감에 몸이 떨린다. 다행히, 등산용 우비를 입은 채 내려오는 덕에 버터낼 수 있었다. 

델피노리조트를 지난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좋은 시설에서 쉬며 즐기는 사람이 부럽다. 나는 아직 숙소도 정하지 못한 상태이고, 추위와 체감에 몸을 부들부들...

이리저리 헤매며 속초 시내를 향하다 척산온천찜질방에 이르니, 중년남자 직원분 친절과 배려를 베푼다. 그분도 자전거를 타시기에 내 처지를 이해하고서 돕는다고. 덕분에 자전거를 안전하게 두고 짐정리도 차분히 할 수 있었다. 여성 직원도 젖은 발을 닦으라고 여성 이용자에게 한 장만 주는 수건을 무려 두장이나 주신다. 젖은 신발과 용품을 불가마에 말리고. 참 감사하다.

조그만 친절과 배려가 내게는 큰 도움이다.

샤워하고 찜질방에 올라가 컵우동면에 구운 계란 세 개, 그리고 아내표 손편 하나로 저녁을 해결한다. 전조등과 후미등 그리고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며 내일을 준비한다.

아, 잠이 안 온다. 예민한 편이라서... 이곳저곳으로 옮겨가며 자려해도.


램블러 기록임.

<백두대간 4일차(10월 6일 저녁) 기록>

이동경로: [백담사입구(342m)~진부령(511m)~미시령(760m)~속초(척산온천찜질방)

이동거리: 35km

획득고도: 567m

이동시간: 2:20


<백두대간 1~4일차 기록>

이동경로: 속리산~지리산, 설악산 백담사입구~속초

이동거리: 427km

획득고도: 7,618m

이동시간: 31:30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셋째 날(2018. 9. 28), 기분 좋게 출발한다. 다섯 시간 푹 잤다. 피곤한데도 개운하게 일어나 샤워하고, 숙박지 오렌지모텔에서 기본 제공하는 컵라면을 먹고, 어제 저녁 식사한 고제산장 사장님께서 주신 고제 사과 한 개도 먹었다. 그리고 물을 끓여 보냉병에 온수를 챙겼다. 6:30에 출발!


백두대간_덕유산~지리산_by_eirene88world.gpx

밝힘. 램블러로 기록한 자료임.




고제산장(고도 322m)

어제 저녁 식사와 사과를 제공한 감사한 마음으로, 고제산장을 인증하다.



GS산장주유소(고도 544m)

다시 백두대간 언저리길을 타려면 이곳까지 7km, 획득고도 220m를 다시 올라야 했다. 역시 어제밤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에 인증한다.


칡목재(고도 695m)

2km, 획득고도 150m를 더 오르니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는 호응산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갈미봉을 가리킨다.


갈계리 삼층석탑(고도 355m)

칡목재에서부터 내리막 길이다. 이른 시간에 달리기에 체감온도가 상당하다. 바람막이잠바 덕을 느끼며 상쾌하게 이곳까지.


사선대계곡

북상면사무소 지점에서 남덕유산 방향으로 향한다.. 시원한 여름 휴가지로는 참 좋을 곳이다. 오른쪽에는 덕유산이 왼쪽에는 금원산, 기백산, (용추계곡). 월봉산, 거망산 등 1,200~1,300m 높이 큰 산이 있다.


남령(고도 821m)에서 본 덕유산 풍광

임도로 조금 들어간 지점, 덕유산이 편안히 자리한 풍광에 잠기다.



남덕유산버섯연구소 위치

남쪽에 새로운 산, 넘어야 할 산인 지리산이 나타난다.



영각매표소(고도 768m)

남덕유산코스 기점이다.

서울, 부천, 안양, 대전 등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상에서 내려 이곳에 올 수 있다는 정보이다.


상당리에서 본 남덕유산~월봉산 능선

선이 하늘을 바쳐주니, 가을 하늘이 더 멋스럽다.

삶, 터, 하늘 어울림


월송저수지(고도 522m)에서 본 남덕유산~월봉산 능선

월송저수지에서 마을길로 들어서야, 지름길로 육십령에 간다. 계속 오르면 26번 도로를 만난다. 조금만 더 오르면 육십령인 줄도 모르고, 컵라면과 사과만 먹은 생각에 더 허기진다. 조그만 사과 한 개와 쿠키 두 조각으로 허기를 달랜다.


육십령(고도 690m)

5시간에 42km를 달려 육십령에 이르렀다.


육십령 식당매점

아침인가, 점심인가. 꿀맛이다. 어르신 손맛은 고향 집밥 맛이다. 꼬막, 고들빼기 김치, 고사리나물, 무나물, 우엉, 무김치 등... 공기밥 한 그릇 더 달라고 해 깨끗이 맛있게 먹었다. 물도 챙기고.


무릉고개 (고도 940m)

육십령에서 내려오니 장수지역이다. 743번 도로를 타고 오르니, 무릉고개이다. 왼쪽에 백운산과 영취산을 오른쪽에 장인산을 잇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번암 동화호(고도 271m)까지 내리막 길, 환상 길이다. 고도 차이 670m를 달려서 내리는 그 시원함, 그것도 가을 바람을 타고서!


봉화정 (고도 525m)

번암중학교가 있는 두견삼거리에서 봉화산을 향해 오르면 봉화정 정자가 있다.


복성이재 (고도582m)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지나칠 뻔했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고서 인증 사진을 남긴다. 복성이재에서 조금 내려와 성암마을길로 들어서 유정삼거리(고도 251m)까지 시골길을 여유롭게 내려온다.


사치삼거리 (고도 444m)

지리산 남원 지역에 들어섰다. 유정삼거리에서 사치삼거리까지 마을길 정취에 흠뻑 젖는다. 고향 품에 안긴 기분이다. 90km를 달렸으니, 그리고 오후 3:30이니 머릿속이 복잡하다. 해거름이 6시이니... 성삼재까지 찍고 구례구역에서 8:32 열차로 대전에 갈 수 있을까...


여원재 (고도477m)

743도로를 달리다 운봉읍에서 24번 오른쪽 방향으로 서둘러 달려 이른 여원재. 98km를 달렸다. 벌써 4시이다. 서두르자! 


아점을 먹은지 5시간, 저녁 먹어 힘을 비축해야 지리산을 넘을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운봉할인마트에서 물 한 병과 저녁을 대신할 영양식 여섯 개를 사서, 자라 눈 감추듯이 세 개를 먹어치우고 길을 서둘렀다.


정령치 (고도1,154m, 표지석 고도 1,172m)

여원재부터 남원백두대간전시관까지는 평평하지만, 거기서부터 정령치까지는 완전 오르막이다. 거리 8km인데 올라야 할 고도 거의 700m이다. 한 시간이면 끌다 타다해 오르겠지. 체력을 고려해 끌며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완만하다 싶으면 타고. 11단 기어가 한 효자짓 한다. 시간을 잘도 가지만 남은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마음만 바쁘다, 바뻐. 해거름 빛과 풍광을 감상하면 좋으려만... 정령치에 오르니, 백두대간 남쪽 끝자락을 정복한 기분이다. 성삼재야 기어서라도 오르면 되고...


성삼재(고도 1,079m)

정령치에서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고 바람막이 잠바도 입고, 그리고 반사조끼까지 입고 내려 달린다. 달궁삼거리까지 내리막길 5km는 정령치를 오른 수고를 위로한다. 거리도 시간도 기분도. 


이제, 성삼재가 마지막 관건이다. 거리 5km인데 획득고도는 200m이다. 마지막 낙타등 오르기가 힘들다. 시간에 쫓기니 더 힘들다. 마지막은 무정차 정복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도무지 체력이 안 된다.


다시 끌며 타며, 마침내 성삼재에 도착했다. "테텔레스타이(헬라어), 이뤘다!" 가족과 영상통화라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싶지만, 칠흑같은 어두움 세상이다. 백두대간 언저리길 속리산~지리산 자전거 종주 성공을 짧은 감사 기도로 기념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제, 집에 가야지!"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성삼재에서 구례로 내리막 길을 달려야 한다. 위험한 내리막 길, 체력은 고갈한 상태, 안전 안전이 가장 중요한 때다. 천은사삼거리까지 10km를 25분 만에 어두움을 뚫고 안전하게 내려왔다.


구례구역

천은사삼거리부터 구례구역까지 야간 질주한다. 특히 구례~구례구역~칠안 구간은 구례중학교를 다닐 때 삼천리 자전거로 통학한 길이다. 물론 그때는 비포장 자갈길, 이른바 신작로길이었다. 


고향 사람은 잘 아는 제비재가 있다. 한번은 트럭이 제비재를 자전거 타고 내려가는 나를 길가로 밀어부쳤고, 그 바람에 곤두박질친 적이 있다.


중학교 때는 군대표 자전거 선수로서 도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적도 있다. 물론 삼천리자전거로 말이다. 사이클부가 있는 학교 학생들은 사이클로 달렸으니 결과야. 통학용으로 산 새 것을 다 망가뜨렸다고 할아버지께 혼줄났다... 


회상에 젖어 달려 구례구역에 8시에 도착했다. 30분 여유를 즐긴다. 짐 정리도 하고, 간단히 세면도 하고, 시원하게 물 한 병도 들이키고.


<여행 경비>

식비: 7,000원

음료, 간식비: 7,900원

교통비: 12,900원


<백두대간 언저리길 1~3일 요약>

이동경로: 속리산터미널~김천~덕유산~지리산~구례구역

이동거리: 392km

획득고도: 7,051m

총경비: 117,200원 (어머님께서 여행 경비를 지원하셨다. "감사합니다!")


아내 오카리나 연주 들으며, 집으로 가자 *.^^




<첨가>

하룻밤 자고서, 자전거 점검하려고 보니 앞바퀴 바람이 다 빠져있다. 이번에도 펑크네. 지난번 서해안 탐사 2박 3일 마치고 집에서 확인했는데, 이번에도 집에서... 참, 다행이다. 전날 밤에 성삼재에서 어두움을 뚫고 내려달릴 때였다면...

수리하려고 확인했더니 한차례 패치한 곳이다. 본드와 패치고무 둘 다, 그리고 패치 실력에도 문제가 있었나 보다. 본드 접착력이 우수한 것을 사용해야 겠다. 그리고 패치고무도 큰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작은 것이 더 좋다는 것도 익혔다. 작아야 들뜸없이 붙을 수 있다고 한다.

패치도구만 챙길 게 아니라, 야간 긴급 상황을 대비해 예비 튜브도 가지고 다녀야겠기에 주문했다.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백두대간_김천~덕유산_by_eirene88world.gpx

밝힘. 램블러로 기록한 정보임


2018년 9월 27일 이른 아침, 김천 찜질방에서 출발한다.


괘방령(293m)

쌀쌀하다.

바람점퍼도 입고 달리기 시작.


직지사삼거리부터 오르막이다.

13.6km 지점인 괘방령까지는 쉽다.



매곡삼거리에서 본 추풍령 풍광


돈대리에서 다시 뒤돌아 본 풍광


삼도봉식당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차량이 앞다투며 우두령으로 질주한다.

27km 지점에 있는 상촌면사무소 가까이 삼도봉식당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버섯 채취하려고 내달린단다,


버섯육개장이 나왔는데, 독할 수 있다는 말에 불안한 마음으로 억지로 먹는다. 음식 담은 쟁반에는 먼지와 머리카락까지... 8,000원 아깝다. 그래도 먹을 수 있어 감사해야지.


남부에도 악산이 있네. 황악산, 웅장하다. 괘방령~우두령은 황악산(1,111m)를 환주하는 구간이다. 


황악산과 민주지산 사이 계곡길은 고도 200m에서부터 오르막 오르막 길로, 고도 729m인 우두령까지 오른다. 


흥덕리, 몇 차례 방문한 곳이다. 여기가 거긴가.


우두령에서 바라본 부항지역 풍광



우두령을 되돌아 본 풍광



고도 583m인데도 이름표도 달지 않았다. 마산령!


부항령(고도 611m)

민주지산을 옆에 오른쪽에 끼로 고도 300m에서부터 고도 611m인 부황령까지 다시 오름 오름...


한 노파가 5m 높이 산사태 방지철망에 올라 밤을 줍고 내려오려다가 지나가는 나를 보고 도와달라고 소리치셨다. 속도가 있어 지나쳤더니, 혼자서 내려오시려고 하신다. 


가던 길을 멈추고 얼른 올라가 보니 다리가 풀려 부들부들 떨고 계신다. 간신히 부추겨 안전히 내려오시게 도왔다. 허리가 아프셔서 복대까지 차신 채 그 위험한 곳에 올라 밤 몇 톨을 주우신거다. 팔순을 넘기신 분이 허리도 부실하신 분이... 


그분은 내게 고맙다 말씀하시고, 그렇게 위험하게 주우신 밤을 두어 줌 집어 주신다. 거절할 수 없어 받아 챙겼다.


그렇지 않았으며 큰일이 났을거야. 사람을 살리는 여행이네요 ^.**


이 일로, 내 정체를 물으며 눈물을 왈칵 쏟는다. 내가 할 일은 사람 살리기이다. 내가 할 일을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 쉬어야 할 친구를 위해 행복한교회 설교도 수락하자. 나를 찾아 회복하기, 이것만으로 깊은 의미가 있는 여행이다.


금평삼거리 인근

67km를 달린 지점에서 이정표를 보니, 무주덕유산리조트까지 20km란다. "웬 떡이냐!" 글쎄...


오복식당 점심

오복식당에 들어가 주문하려 했더니, 밥이 다 떨어졌단다. 다시 한그릇은 가능하다기에 기다렸다. 내가 앉은 식탁에만 포도 한 송이가 있어, 몇 알을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그릇을 차지했다. 먹다 남은 포도도 마저 먹었다. 그리고 포도까지 7.000원을 지불했다. 전식과 후식으로 포도까지 먹은 행운이다.


덕산재 (고도 644m)

오른 편에 대덕산(1,290m)을 끼고 고도 644m인 덕산재에 쉽게 오른다(거리 67km). 지역 산새는 자세히 모르고, 덕유산만 아는... 황악산을 지나 덕유산에 이르러면 이 큰 산, 대덕산을 열어야 한다. 덕산재가 바로 그 문이다.


연화리 연화교에서 바라본 대덕산 풍광

고도 644m 덕산재에서 고도 258m 연화리까지 내리막 질주 쾌감.


한기리

백두대간 이정표가 있다.


군암재 (고도 594m)

급경사를 오르니 군암재 이정표가 있다. 대덕산을 오른 편에 두고 반 바퀴 돈 지점이다.


소사고개 (고도 656m)

왼쪽에는 삼봉산을 그리고 오른쪽에는 대덕산을 두고, 소사고개까지 길고 지루한 산돌기 오름 길이다.


장푸들골에서 본 해거름 풍광


무풍저수지 가까이 지점, 해거름을 준비할 생각에 숙박지를 검색했다. 무주 군청 가까이 있는 산골자전거 게스트하우스로 갈까, 덕유산리조트로 갈까. 거리가 비슷하기에 리조트로 방향을 잡았더니, 덕동마을길로 오른다.


장푸들골에서 본 해거름 풍광은 아주 매력이 넘친다. 참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어두움이 내리기 시작한다. 무풍삼거리까지 산길로 고도 741m까지 오른다. 여기서 판단 실수를. 쉼터를 먼저 찾아야 했는데 빼재 오르기를 선택했다. 빼재를 지나면 무주구천동관광지인 줄 어름짐작하고서...


빼재 생태통로 (고도 899m)

무풍삼거리에서 빼재까지 어두운 산길을 한 시간 가까이 올랐다. 심리 압박이 컸다. 목표 지향적 행동으로 겪는 고통이랄까. 관광특구를 지난 줄도 모른 채, 나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내리막 길을 조심 조심히... 수내교차로까지 산길, 그것도 공사길이라 위험한 산길을 내려왔다. 터널 출구이니 관광특구 이정표가 있으리니 했으나, 없다. 진퇴양난이다


그렇게 GS산장주유소에 이르렀다. 어느 집에 들어가 숙박 정보를 물었더니, 아랫동네에 모텔이 있다고 알려 주신다. 휴, 다행이다. 


추위에 몸이 떨려온다. 여름용 자전거 옷에 바람잠바를 걸쳤어도 높은 산 추운 기운은 쎄다. 저체온증을 피하려고 GS산장주유소에 들어갔다. 사장님께서는 따뜻한 물 한 잔을 주신다. 감사 말씀드리고, 하나님 축복을 기원했다. 낮에는 돕는 여행이라 했는데, 도움 받는 여행이다. 사장님은 친절히 숙박지와 식당 정보를 알려 주셨다.


고제산장 저녁식사


추운 기운을 떨쳐내려고 내리막 길인데도 제동하며 페달을 구르며 7km를 내려왔다. 고제면사무소 가까이 있는 고제산장에 갔더니 영업을 막 마치고 문을 닫는다. 그런데도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시더니 따뜻한 곳으로 안내해 몸을 녹게 도와 주시고, 따뜻한 찌개로 식사를 차려 주신다. 다시 도움을 크게 받았다. 공기밥을 추가 했는데도 추가 비용 없이 6,000원만 결재하신다. 게다가 품질 좋은 고제 사과 두 개는 덤이라고 주신다. 감사한 마음에 2,000원을 더 드렸더니 사양하려 하신다. 꼭 받으셔야 한다고 부탁했더니, 그제서야 받으신다. 


오렌지모텔에 숙박비 5,000원을 깍고 30,000원 투자해 편히 쉴 수 있었다. 샤워하고, 여유 있게 큼직한 고제 사과 한 개도 후식으로 먹고. 빨래도 하고. 진퇴양난의 상황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인간이 그렇게 간사한가. 하여튼... 어제 찜질방에서는 한숨도 못 잤는데, 오늘은 편히 쉬자.


<백두대간 언저리길 2일차 요약>

경로: 김천~괘방령~우두령~부항령~덕산재~소사고개~빼재~고제면사무소

이동거리: 132km

평균속도: 12.1km/h

획득고도: 3,018m

최고점: 902m


<백두대간 언저리길 1~2일 요약>

경로: 속리산터미널~김천~덕유산

이동거리: 245km

획득고도: 4,128m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백두대간_속리산터미널~추풍령~김천_by_eirene88world.gpx


백두대간, 백두대간을 여러 차례나 지도를 보며 달려 볼 궁리를, 심지어 밤 새우며 고민까지도... 


어제는 감기 기운이 있어 하루 약 복용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 늦은 아침을 먹고, 추석 연휴 막바지에 백두대간 정복 출사표! 

2018년 9월 26일, 대전복합터미널에서 11:10에 승차한다(7,900원). 연휴라 손님이 많을까 내심 염려했으나 속리산행 버스는 한산하다. 기사분은 고향 지인을 승객으로 만나, 큰소리 대화를 나눈다. 지난 삶을 잘못 살았노라고. 나머지 승객에게는 배려도 없이 말이다. 속리산버스터미널에 12:45에 도착한다. 

서둘러 초가을 정취를 느끼며 달린다. 답답한 마음이 펑 터진다. 시원 상쾌 그 자체이다. 가을 들판은 누렇게 물들고, 나뭇잎은 가을 색을 드러낸다. 

한산한 도로, 고적한 길을 혼자서 자유를 느끼며 달린다. 그리 높지 않은 고개, 재, 령 등을 가볍게 무정차로 오른다. 이어지는 내리막 길은 한 마리 새가 돼 난다.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을 응원하며 ^.** 

"백두대간 언저리길, 쉽네. 정말 그럴까." 



밝힘. 램블러로 기록한 정보임.

[백두대간 1일차 요약] 
이동시간: 6:35 
이동거리: 113km 
평균속도: 17.2km 
획득고도: 1,110m 
최고점: 381m 

[여행 경비]
교통비: 7,900원 
식비: 8,000원, 9,000원 
숙박비: 9,000원


정이품송


"이런, 말티재를 그냥 지나쳤네..."


장고개(381m)

첫 고개를 가볍게 오르니 장고개이다. 출발점에서 15km 거리이다.


백두대간 비조령(324m)

18km 지점, 백두대간 조비령 이정표 인증 사진 찍는 첫 느낌, 뭐라 말할까. 마냥 신나고 좋다! 어린애처럼. 시작이 상큼하다.


화령전승기념관(213m)

24km 지점, 자세히 들어다보지 않고 사진 한 장만.


평화휴게소(304m) 청국장찌개

28km를 달린 지점 평화휴게소에서 14:30에 늦은 점심 먹으려고 정차하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춥고 몸이 떨리며 다리가 풀린 느낌이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깃든다. 감기 기운인가. 청국장찌개에 밥 두 그릇 먹으니(8,000원), 다행히 몸이 안정된다. 

양치질하려고 화장실에 갔더니, 위생상태 불량이고 세면대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 할 말이 없다...


개머리재(287m)

53km 지점에 있는고개를 올라 이정표를 보니, 백두대간 종주길이다.



큰재(326m

69km 지점에서 큰재를 찍고, 시원하게 내리막길을 가을 기분으로 달리다. 독무대 주인공이 돼, 고도 86m까지 내려 달린다.


작점고개(328m)

84km 지점 작점고개, 고도 328m로 그리 높지 않으나 86m에서부터 오르막이니.



추풍령버스정류장

추풍령 옛길까지 올라 90km 지점, 추풍령에 이르니 해거름이다. 숙박지를 찾을 생각에 주변을 살폈다. 정류장에서 버스 노선도 알아봤다. 영동-대전 노선, 청주 노선, 김천 노선, 거창 노선 등이다.


추풍령(213m)

인증 사진 찍을 곳을 이리저리 찾다 못 찾았는데, 김천으로 다시 방향을 잡다가 조형물을 찾았다. 여행비용을 생각해 모텔에서 35,000원을 쓰느니, 김천에 가서 찜질방을 찾아보자.


직지저수지

덕천네거리에서 네이버 김천 찜질방 정보 검색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찾아간 황악산숯가마는 칠흑 그 자체이다. 

허탈한 기분으로 다시 김천시내로 향하다, 직지저수지에 팔월 한가위 보름달이 조금 기울어 뜬다. 시내에 있는 부곡하와이는 2년 전에 사우나로 10시까지만 영업한단다. 


네이버 정보력이 아쉽다고 말하기 앞서, 확인 전화를 먼저 하는 게 지혜로운 삶이다. "먼저, 확인하라!"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김천점)

10km 가량 헤매다 스파밸이 찜질방을 확인하고, 8:30에야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특) 한그릇(9,000원), 꿀맛이다. 


스파밸리

속리산터미널에서 스파밸리까지 평균속도 17.2km로 113km를 달렸네. 

자전거 보관이 마땅치 않다. 입구 빨간색 함이 있는 공간에 자물쇠만 채우고 뒀다.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어쩔수 없으니... 

사우나하니 시원하다. 자, 쉬자. 잠들 수 없는 환경이다. 고속열차 달리는 소음, TV 소리, 배려 없는 분들의 잡음 등. 밤새 뒤척이다 피로감만... 9,000원으로는 잘 쉴 수 없나보다.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셋째날<8월 3일>, 금강레저타운 찜질방에서 나와 군산 아침 바다 소경을 감상한다. 금강호휴게소에 이르기까지 생각한다. "서해안으로 북상할까, 금강자전거길로 귀가(대전)할까."

아침을 먹고 출발할 껄.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먹을 데가 마땅치 않다. 금강호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려 했으나, 아침 밥을 파는 데가 없다. 빵과 우유로 대충... 아쉽지만 폭염을 피해 귀가하기로.


이번 탐사여행길 최고 효자 장비이다. 2L가량 물병을 거치할 수 있는 케이지, 폭염에 가장 필요한 물을 운반할 수 있는 도구이다. 물을 살 수 있으면, 500ml 얼음물 한 병과 2L 생수 한 병을 산다. 얼음물은 상의 뒷주머니에 넣어 달리면서 냉수마찰 효과를 보다, 녹은 물로 갈증을 푼다. 생수 2L는 먼 보냉병에 채우고, 남은 물은 거치대에. 최상의 도구이다.


군산하구둑~나포~강경~부여에 이르니(13:00>, 목포에서부터 370km를 달렸다. 부여대교에 이르러, 폭염도 피하며 늦은 점심을 먹기에 딱 좋은 식당을 만났다. 솔밭집에서 삼계탕, 꿀맛이다. 

한 마리 뚝딱 해치우고 부여대교 아래 자갈밭에서 신문지 한 장 주워서 깔고는 두러누워 꿀잠을. 


<18:00> 공산성, 반갑다! 작년에 휴가를 보내며 함께 한 성님 생각이 난다. 


<19:30> 세종보


<20:31> 대전이닷! 


3일 동안 470km, 획득고도 2,674m(목포~군산~세종~대전)을 달렸다. 서해안 탐사길 나름 의미가 있다.

- 서해안을 아주 새롭게 느끼다.

- 생각을 실행한다.

- 뜻밖 상황에 적절히 대처한다.

- 탄력 받을 때 가속력을 이용한다.

-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


"성님, 빨리 해복해 함께 달려요!"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피곤한데도 자전거 여행 때는 일찍 일어난다. 해가 뜨려는 시간에 눈을 뜬다. 가마미해수욕장, 이른 아침 <06:00>에 소소한 풍경이다. 서해안 탐사 자전거 여행 2일차 시작을 힘차게 하자. 



구시포해수욕장 아침 소경. 고요한 평화의 세상이다.
서해바다가 이렇게 아름답다.


이어지는 명사십리로는 아침 시간에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적당한 그늘에 곧게 뻗은 길. 




어제는 11시가 돼서야 한끼 찾아 먹었는데, 그래서는 안 되겠기에 20여km를 달린 8시 무렵에 동호해수욕장에서 쉬며 곰탕햇반에 떡국까지 든든히 먹고 충전한다. 


동호해수욕장에서 보이는 바다 건너편이 변산반도이다. 모항까지 곧장 가면 얼마나 좋을까! 줄포를 거쳐 가면 무려 55km 거리이다. '반도'라는 말 뜻을 조금이나마 느낀다. 줄포에서 폭염에 지쳐, "서해안 탐사는 포기하고 그냥 내륙으로 지날까..." "그럴수야 없지. 포기하지 말고 변산반도를 돌자 돌아." 어찌나 더운지, 아이폰이 꺼진다. 한두 차례가 아니다.


더위에 숨 쉬기를 멈춰버린 아이폰을 되살리며 되살리며. 무슨 정신으로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달렸을까. 빨리 집에 갈 생각 뿐이다. 군산까지 가고, 버스로 집에 가 볼까. 일단 버스표 예매한다. 그리고 해안 여름 풍경을 지나치며 해안길을 달린다. 무리해 달리다, 문득 어젯밤 무리하다 개에게 쫓긴 일이 생각나 버스표 취소한다.


해넘이가 다가오는 시간, 새만금방조제를 건너야 하는데 자전거 통행 금지 구간이다. "여기서 어쩌란 말인가." 그냥 건널 수밖에. 지루, 제대로 지루한 길이다. 


새만금방조제만 거의 두 시간을 달렸을까. 고군산도는 스치고, 돌고래휴게소 전망대에서 쉬며 해념이를 즐긴다. 


새만금을 지나니 어두움이 짙어진다. 군장국가산업단지~군산일반산업단지~임해공업단지~군산내항을 칠흑같은 밤에 달리는 공포감에 소름돋는다. 소름끼치는 공포감에 허기진 배가 자전거 구름을 붙잡는 듯...


<21:30> 하룻밤 머물 곳인 군산 금강레저타운(찜질방)에 도착하니, 이틀 동안 305km를 달렸다. 동호에서 아침 먹고, 달리면서 물, 에너지바, 사과, 오이만 먹었지 밥은 제대로 먹지 못했다. CU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찾았으나 딱히 없다. 직원이 30분 정도 기다리면 도시락이 도착한가기에, 밥을 먹어야 했기에 기다렸다. 밤 10시가 돼서야. 기다린 보람을 느끼면 한끼를 챙겨 먹는다. 


쉼...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 서해안 탐사 1일차: 목포~영광 가마미해수욕장 ] 

    한 선배가 자기 휴가 때 영산강 자전거길, 섬진강 자전거길, 금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싶으니, 내게 이미 달려본 경험이 있는 선배라며 함께 달리자고 서너 달 전에 요청했다. 그래서, "콜 *.^^"

    7월 31일 20:35, 목포행 ITX-새마을호를 예약했지만, 열차에 자전거 휴대 금지 경고글이 온라인 이곳저곳에 있어, 승객에게 폐를끼치지 말자는 생각에 두어 시간 남겨 놓고 취소했다. 

     챙긴 짐을 확인하고, 일단 대전청사터미널로 가서, 광주행 버스를 탔다(19:35). 광주에 도착해 목포행 버스를 예매하려는데 동행하기로 한 선배가 전화를 했다. "계획을 취소해야 것다야." 집에서 인천버스터미널로 이동하다 낙차로 크게 다쳐 피 흘리고 있다고... 다행히 헬멧을 썼기에 머리는 다치지 않았다고.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선배는 급히 아내를 불러 차로 응급실에 갈 생각이라고. 나는 응급조치 잘하시라는 말로... 

   삶이 그러하듯이, 여행에도 변수가 있다. 아니, 삶이 여행이니 젼수는 늘 있기 마련이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대전 집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모처럼 나선 길이니 혼자서라도 가야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대전행 버스를 살펴보니 22:00 막차가 막 출발했다. ... 마음이 편치 않다. 시간은 간다... "그래, 일단 목포로 가자." 


    00:00 목포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한 시간 거리를 달려 목포에 도착했다. 배 고픈 것도 해결해야 하고, 하룻밤 지낼 곳도 찾아보자. 하당보석사우나를 검색해 이동하고, 직원에게 자전거 보관을 물으니 안내대 옆에 둬도 좋다고 진철하게 대답한다. 먼저 계산(9,000원)을 하고 자전거를 두고, 심야머슴짜장집에 가서 냉콩국수를 시켰다. 7,000원을 지불하니 아내표 맛이 더 사무친다. 먹고나니 1시다. 샤워하고 쉬자! 

<2018년 8월 1일>

    잠을 설치다 바닷가에서 일출을 볼 생각에 일찍 길을 나섰다. 일출을 보기엔 시간이 늦었다. "어디로 갈꺼나!" 신안 천리천색길을 달려 보기로 한다. 우선, 압해도부터 가 보자. 압해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진입로 찾기가 어렵다. 이리저리 헤매다 검색하니 자전거 통행금지란다. 북항에는 배편이 있을까 해서 갔더니. 없다. 어찌 할까. 어쩔 수 없다. "법적 제한을 넘어, 그냥 건너야 겠다." 무리하게 압해대교를 자전거로 건너, 무사히(?) 압해도에 도착했다.


 <07:40>신안군청에 가서, 이른 시간인데도 근무하는 직원에게 하소연했더니, 행정적으로 목포시와 협의했으나 통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안전' 문제로 통행 제한하는 듯한데, 그렇더라도 빨리 해결하길 바란다


그리스도인 눈에는 '십자가 길'이다. "그런가, 그렇다"라고 말하기 앞서, 지금 내 삶을 보여준다.


<09:37> 죽도 노두길에 이르렀다.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혼자 놀기로 쉬어 가자꾸나. 


다시 달린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한 터라, 배가 엄청 고프다. 그런데 딱히 먹을 곳이 없다. 자주 챙긴 영양식 하나도 없다. 출발하고 5시간인 11시가 돼서야 아침을 먹을 곳을 찾았다. 송산분재공원 주차장에 이르러 드림하우스해원. 새벽 1시에 냉콩국수를 먹고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니, 몇 시간만인가.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오징어덮밥 뿐이다. "그래도 좋다. 먹을 수 있다니!"

냉수를 들이키고 음식을 기다리며 유리창으로 본 풍광은 한폭의 멋진 그림이다. 직접 염색한 제품도 진열해 판매한다. 오징어덮밥을 먹고 공기밥 추가 주문하니 공기밥이  없다더니, 그래도 반공기를 찾아 주신다. 시원한 커피를 포함해 식비는 무려(?) 15,000원이다. 깜놀! 물이라도 더 챙기자.


송공선착장에 이르니, 배 한 척이 어딘가로 떠난다. 배편을 다른 섬으로 연계할까, 아니다. 시간과 주머니 사정이... 발리매점에서 물을 사고, 무안으로 북상. 


천리천색길, 관리가 잘 안 돼 자연 장애물이... 자연미로 즐기자.


77번 도로를 타고 북상하다, 13:00 즈음 김대중대교에 이른다. 폭염과 투쟁하며 달리다보니 지친다. 쉬자, 쉬어! 정자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찾아 이리 저리 뒤척여도 무덥기만하다. "안 돼겠네. 그냥 달리자." 김대중대교에 이 쪽길이 있어 안전하게 자전거로 건널 수 있다. 압해대교도 이래야 하는데!

김대중대교에서 바라본 풍광, 참으로 멋지다. 사진으로는 폭염을 느낄 수 없으니, 이 장면에서는 사진의 한계가 밉다.

무화과는 익어가는데 먹어보지도 못한 채 향기에 취해 무안을 지나며 다시 잠시 어디로 갈지 생각한다. 지도로 가서 천리천색길을 계속 탐방할까. 이 더위에 무슨.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오랫동안 염두에 둔 서해안 탐방 계획을 실행하자. 좋다! 


<15:26>  무안을 지나니 함평이다. 77번 도로를 벗어나 돌머리해변으로 가다, 잠시 그늘에서 쉰다. 폭염은 아랑곳하고 여유만 보이는 사진, 참 야속하다.


갯고랑, 작품사진 소재다. DSLR과 대구경 렌즈를 챙길 걸... 그것도 잠시다. 그 무게를 어떻게 싣고 달리려고.


<15:50, 출발지에서 70km 지점> 돌머리해변에서 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좋다, 좋아!" 이 아름다운 풍광에 아내, 딸, 아들, 가족 생각이 마음에 파고든다. 


<16:00> 돌머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거리, 저 멀리 한옥마을이 시선을 끈다. 길, 바다, 집, 하늘이 잘 어울려 멋지다. 그래도 더위는 날리지 못하네. 이런!


<17:00, 출발지에서 80km> 서해안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 곳이다. 함평을 지나며 서해안을 아주 새롭게 느낀다. 경험도 없이 박힌 서해안 평판을 저 바다에 담가 놓는다.


<17:30> 향화도-도리포 다리를 건설한다. 이 대교 완공으로, 무안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도로 다닐 수 있겠네. 앞으로 2년은 걸리겠지.


<18:20, 출발지에서 90km 지점, 13시간 이동> 설도항 부두횟집에서 식사다. 이게 점심인지, 저녁인지. 하여튼 둘째 끼니다. 한끼로 13시간 이동이라니. 제 정신이 아니다. 11,000원이 아깝지 않다. 공기밥 한그릇 추가해 꿀꺾! 물도 충분히 챙기고. 서해안 일몰은 영광 백수해안도로라 하지. 서둘러 먹고 무리해 달려볼까!


<19:30, 출발지에서 100km 지점> 77번 도로를 타고 북상하는데, 해넘이가 벌써... 도로를 벗어나 논길을 따라 바닷가로 달려 달려. 오메가 일몰이다. 다시, "아, 카메라, 망원렌즈!" 대박 작품을 건질 수 있는데. "그냥 가슴에 담자."


<20:00> 일몰빛 사진놀이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두움이 짙어가 만 간다. 불빛을 보니 77번 도로에 쉽게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양어장 길에서 헤맨다. 정작 나를 위협하는 건 다름 아닌 목줄 없는 개다. 양어장을 지키는 맹견이 지나는 곳마다 으르렁 대며 달려든다. 한 마리를 재치고 달려 지나면 또 한 마리가... 순간 공포감이 몰려든다. 물리면. 네 다섯마리를 채쳤나. 온몸에 식은 땀 범벅이다. 휴우... 


하룻밤 머리 둘 곳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서 쉴 수나 있을까. 폭염에 132km를 달렸기에 그야말로 개피곤이다. 쉴 곳을 찾기가 폭염 더위보다 더 힘들다. 성수기라, 비용도... 결국 백수해안도로는 어두운 밤길에 두리번 두리번 하며 23km를 더 달렸나 보다. 노숙을 해야 할 처지다... 

<22:00> 17시간에 155km 이동한 지점, 가마미해수욕장에서 하룻밤 지샐 수 있을까. 그런데 해수욕장 관리위원회 직원은 퇴근하고 아무도 없다. 무단 점거해 노숙할까. 그럴 수야 없지. 종점슈퍼에서 물과 간식을 구입(3,000원)하며 민박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성수기라서... 하룻밤에 무려 15만 원 가량이란다.

가마미해수욕장 노점 까페 운영하는 분께 상황을 알리니, 관리하는 주민대표에게 연락해 심야 출근하게 도와준다. 몽골 텐트 1일 사용료 25,000원에 샤워장 사용료 2,000원을 지불하고, 씻고 쉰다. 가마미해수욕장, 잔잔한 바람과 파도소리 들으며 하룻밤 쉼터로 좋다.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올게쌀밥

[사는 이야기] 2018.09.17 11:22

오늘은 음력으로 8월 8일, 

곧 내게 88한 날이다.

이날이면 올게쌀밥 생각이 난다.

 

엄마는 생일을 맞은 어린 아들을 위해

덜 여문 벼를 베어 홀태로 훑어서 쪄서 말리고 절구통에 찧어 만든 쌀,

곧 올게쌀로 밥을 지어주곤 하셨다.

 

아직 벼를 수확하지 않은 때,

가난한 살림살이로

말 그대로 꽁보리밥을 물에 말아 먹던 시절에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지어주신 올게쌀밥이 생각난다.

 

올게쌀밥,

엄마 사랑의 집밥이며,

한이 서린 슬픔의 밥이다.

 

내게 특별한 88한 날에,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그 사랑 덕분에 88하게 산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산악자전거로 80km(대전~공주~갑사~원점회귀, 획득고도 970m)를 달리고

귀가하니 밤 10시...


어머님의 올게쌀 밥을 대신해,

아내가 풍성히 준비한 만찬으로 88한 전야제.


"여보, 고마워요!"


'올게쌀'(전라남도 방언, 표준어 '찐쌀')


<추가>

생일이 지나고 며칠째이다.

아들이 보낸 택배가 도착.

생일 선물이다.

맘에 쏙 든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묻지 말고 고맙게 잘 입어 주자.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게쌀밥  (0) 2018.09.17
EIRENE 88 DAY  (0) 2018.08.08
빛, 빛, 또 빛  (0) 2017.09.21
2016년 블로그 결산서  (16) 2017.01.19
이천에 BBTS 태양광발전소 준공하다  (1) 2016.04.22
그날, 새날  (0) 2016.01.01
비밀번호 변경, 털림 방지책이렷다  (0) 2015.07.24
이은주, 감동스럽게 하나님을 찬양  (0) 2015.06.19
중년부부 속리산 산행기  (0) 2015.06.10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아들이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이 EIRENE88DAY라고.
처음 듣는 표현,
익숙한 개념.

그렇구나.
에이레네 가득한 날이구나.

88은 8월 8일을 뜻하니,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사실, 매일이 그날이길 바란다.

모두, 에이레네(평화) 88한 날이 되길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게쌀밥  (0) 2018.09.17
EIRENE 88 DAY  (0) 2018.08.08
빛, 빛, 또 빛  (0) 2017.09.21
2016년 블로그 결산서  (16) 2017.01.19
이천에 BBTS 태양광발전소 준공하다  (1) 2016.04.22
그날, 새날  (0) 2016.01.01
비밀번호 변경, 털림 방지책이렷다  (0) 2015.07.24
이은주, 감동스럽게 하나님을 찬양  (0) 2015.06.19
중년부부 속리산 산행기  (0) 2015.06.10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2018 ITTF KOREA OPEN 남자복식 우승은 장우진-임종훈!

장우진-임종훈은 홍콩 HO Kwan Kit - WONG Chun Ting을 3-1로 이겼다.

11-8, 19-17, 9-11, 11-9!

혈투를 방불케 한 경기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환상 조합으로 경기했다. 

공격력을 앞세워 득점하고 

밀리는 위기에도 과감히 공격하며 승리를 거뒀다!

충무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 응원도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우진,

2018 ITTF Korea Open(대전 충무체육관)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섰다.

혼합복식(남북단일팀 차효심), 남자복식(임종훈), 남자단식에서 우승, 우승, 우승으로.

탁구 역사에 진기록을 쓰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LIANG Jingkun을 4-0으로 완승!

과감한 드라이브 공격 화력으로 완승이다.

집 앞마당에서 열렬한 응원에 보답하듯이.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2018 ITTF Korea Open 혼합복식에서 장우진-차효심 단일팀이 

중국 왕추친-순잉샤 팀을 이기고 정상에 우뚝 섰다.

얼쑤, 지화자!



단일팀 구성한지 불과 1주일 남짓 시간, 무슨 훈련을 했겠는가.

그런데도 우승이라.

3-1(5-11, 11-3, 11-4, 11-8)

결승전을 분석하면 승리 비결을 알 수 있다.


첫째, 대화, 대화, 대화이다.

대화로 전략을 소통하다.




둘째, 차효심의 침착함과 뚝심있는 공격력이다.






셋째, 장우진의 과감한 공격력 빠샤






넷째, "우리는 하나다!"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얼싸안고 두둥실, 얼쑤!

2018 ITTF Korea Open

혼합복식 남북 단일팀 장우진-차효심이 

만 강호 첸치엔안-쳉아이칭(세계 2위)을 3-2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얼쑤!


6-11, 11-5, 14-16, 11-6, 11-4

게임을 내주고 빼았고를 반복,

마지막 게임을 승리로.

얼쑤!

우리 얼싸안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서자!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장우진 선수가 2018 ITTF Korea Open 16강전에서 쉬신을 이겼다.

4-1(11-8, 11-8, 5-11, 13-11, 11-7)

처음 두 게임을 이기고, 

셋째 게임이 위기였고, 넷째 게임도 위기였으나 극복!

다섯째 게임을 이겼다.

휴! 환하게 웃자.


첫째 게임(11-8)

쉬신이 자기 주무기 드라이브에 여러 번이나 실수를...

그러나 장우진은 차분하게 전략적으로 코스를 공략한다.


둘째 게임(11-8)

쉬신은 몸 무거운 듯하다.

드라이브 공략을 시도하지만 그리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성공률도 낮다.

랠리로 이어지면 장우진은 두뇌 플레이로 짧게 공략하거나 코스 전환 공략을 한다.

맞드라이브 랠리는 더 강력하게 공략한다.

드라이브 선수를 드라이브로 압도하는 게임이다.

쉬신은 플릭으로 장우진을 공격해 득점하며 추격하지만...


셋째 게임(5-11)

쉬신이 드라이브로 득점하며 출발하한다.

이번에는 장우진이 공격과 수비 실수로 실점을 반복한다.

쉬신은 드라이브 감각을 살려 득점하며 게임을 주도한다.

장우진은 제대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수비하기에 급급하다.

위기다...


넷째 게임(13-11)

장우진은 백드라이브로 위기를 탈출을 시도하고,

또한 드라이브로 공략한다.

역시 공격이 답이다.

쉬신도 드라이브로 맞선다.

화력전 게임이라 좋다.

장우진은 이따금 쉬신에게 드라이브를 주지 않으려고 

짧게 넘기는 전략으로 효과를 본다.

맞드라이브에서 장우진이 쉬신에 밀려 역전이다(7-8).

쉬신은 실수로 두 점을 잃고 타임아웃한다(9-8).

쉬신 공격이 네트를 맞고 나가고, 장우진 공격도 실패.

쉬신이 무섭게 추격하더니 듀스!

둘다 드라이브로 다시 듀스!

장우진 백드라이브로 득점, 다시 백드라이브로 득점!

위기 탈출 성공한 게임이다.


다섯째 게임(11-7)

초반에 장우진이 두어 차례나 실수를.

다시 위기인가(3-5)...

쉬신 드라이브 실패, 장우진도 실패 또 실패...(5-7)

장우진이 자신있게 드라이브로 연속 득점하며 쉬신을 추격한다(7-7).

장우진은 그 자신감으로 공격해 쉬신을 7점에 묶어두고 승리를 거머쥔다.

8강 진출해 정상은과 겨룬다.


쉬신과 세 번째 대결에서 첫승이다.

장우진의 영리한 경기 운영과 자신감 넘치는 공격력이 돋보였다.

"뜨는 해와 지는 별을 본 것인가!"













"김 감독님, 이제 그만요..."


"저, 갈래요!"



"환한 미소로 응원에 감사한다!"


<경기 다시보기>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대전일보-흑석리-벌곡-물한재-양촌-대둔산배티재-진산-안영리-복수동-원점회귀.gpx

지난겨울, 대둔산 한 바퀴 돌기에 도전했다가 추위에 중도에 돌아섰으나, 이번에는 이뤘다. 경로는 대전일보 - 흑석리 - 벌곡 - 물한재 - 양촌 - 운주 - 대둔산 배티재 - 진산 - 안영리 - 복수동 - 원점이다.


벌곡 한덕삼거리에서 대둔산 수통골을 향하다, 덕곡삼거리에서 양촌 방향으로 갈 길(매죽헌로)을 잡았다.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에 취해 오르다 보니 물한재터널이다. 언젠가 운전하며 지난 기억이. 짧은 터널을 지나고 내리막길, 야호! “이거, 여름 더위를 싹 날려버리네!”

 

양촌면사무소가 있는 마을에서 697 지방도(황산벌로)를 따라 대둔산 방향으로 간다. 신기리를 지나니, 전라북도 표지판이 보이고, 달리다 보니 운주장터도.

 

장산삼거리에서 대둔산로를 달려 대둔산 배티재로 향한다. 여러 해 만에 찾아서인지, 뭔가 낯설다. 도로공사로 개발로 산이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서인가. 대둔산 오르는 길, , 기이일... 긴 오르막길이다.



배티재에서 탁구대회 성적에 주눅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용돈을 보낸다. 격려와 응원이다. 아들이 이 마음을 느꼈겠지. 자전거 타며 아들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아들아, 끝까지 달려보자!” “아빠, 감사해요. 용돈을 너무 많이 주시는 거 같아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잠시 간식을 먹으며 힘을 보충하고 오르는 수고 맛인 내려가는 질주의 쾌감을 느끼며 진산으로 향한다. 복수로를 타고 대전을 향한다...

대둔산 한 바퀴 돌기, 쉽지 않은 경로이다마쳤다거리: 95.7km, 획득고도: 923km. 대둔산 산돌이 끝은 집에서, 아내가 준비한 시원한 냉콩국수로 ^.**

Posted by 에이레네/김광모


티스토리 툴바